美 감리교 동성애로 분열···아프리카 주교들 독자노선?
- 세계열방 / 김산 기자 / 2020-11-16 12: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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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UMC 홈페이지 갈무리. |
[세계투데이 = 김산 기자] 아프리카 국가 출신 일부 미국연합감리교(이하 UMC) 소속의 주교들이 독자 노선 단행에 대한 그들의 입장을 발표했다.
최근 미국 뱁티스트프레스(Baptist Press)는 "짐바브웨 에벤 니와티와(Eben Nhiwatiwa) 주교 등 아프리카 출신 일부 주교들이, 아프리카 연합감리교의 미래에 대해 스스로 선택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UMC는 최근 몇 년 동안 동성결혼 및 동성애자의 성직 허용을 둘러싸고, 보수와 진보 양세력 간의 대립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우호적 결별을 위해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를 채택했다.
보수주의 성향을 가진 교회들은 이같은 소식에 UMC 탈퇴를 단행했으며, 그들은 교단 자산의 권리를 포기하고, 2500만달러를 받아 새로운 교단을 창립했다.
UMC 글로벌 사역 총회 선교 신학자인 데이비드 W. 스콧 박사는 "아프리카 교회 지도자들의 새로운 입장이 UMC의 종파 분열을 방어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고 “수십 년간 교단 내 전통주의적 입장을 가진 교회들은 보수적인 성 개념을 지지하는 아프리카 UMC와의 연합을 공고히 해왔으나, 10년 전부터 미국 교단의 회원수는 감소한 반면 아프리카 교단은 크게 성장하며, 전통주의 연합 간에도 분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스콧 박사는 “이번 성명은 ‘분리를 통한 화해와 은혜의 프로토콜’이 제시한 선택을 거절한 것이며, 미국의 전통주의자, 중도주의자, 진보주의자 모두를 질책한 것”이라며 “(아프리카) 주교들이 각자의 길을 정하겠다는 입장을 단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교단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동등한 권리를 주장하는 의미(로도 보인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스콧 박사는 “UMC의 현 상황은 미국의 전통주의자들과 중도주의자 및 진보 세력 간 양방향 갈등이 아니라, (소그룹의 다른 관점이 추가된) 3자 갈등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편, 보수 성향의 대표격인 웨슬리언언약협회(이하 WCA)는 "교단의 친동성애 세력과 공존 할 수 없다"며 독립을 준비했으나, 독립 계획을 주도했던 시에라리온 감독인 존 얌바수 주교가 지난 8월 16일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총회도 내년으로 연기되자, 의정서는 1년간 유명무실한 상태가 됐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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