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종말이 민주주의와 기독교에 던지는 충격

종교 일반 / 노승빈 기자 / 2026-08-01 08: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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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Unsplash.com / Christin Hume

 

미국 시사잡지 애틀랜틱(The Atlantic)은 8월호 표지 기사를 통해 “독서의 시대는 끝났다(The Age of Reading is Over)”고 선언하며, “탈문해의 시대(Post-literate era)에서 문명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애틀랜틱의 전속 필자 로즈 호로위치(Rose Horowitch)는 이 8,700단어 분량의 기사를 통해 미국인들이 “풍부하고 복잡한 정보를 담은 긴 글을 이해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이 주의력을 납치하여 집중해서 읽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상황은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고 그 속도는 매우 빠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임스 오브 런던(Times of London)의 칼럼니스트 제임스 매리어트(James Marriott) 역시 지난해 9월 19일 서브스택(Substack) 칼럼을 통해 유사한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그는 오는 10월 6일 “새로운 암흑시대: 독서의 죽음과 탈문해 사회의 새벽(The New Dark Ages: The Death of Reading and the Dawn of the Post-Literate Society)”이라는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출판사 홍보 자료에 따르면, 그는 독서 문화의 몰락이 “민주주의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며, 이것이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문화적 변화”라고 주장했다. 릴리전 언플러그드는 21세기의 독서 위기가 미국 기독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를 심층적으로 다룬 분석은 드물다며 28일(화) 관련 기사를 개제했다.

건국 250주년을 맞이한 미국인들은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이 발행한 ‘펜실베니아 가제트(Pennsylvania Gazette)’ 신문이 식민지 전역에서 필수 읽을거리가 되었고 독립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는 사실을 되새겨 봐야 한다. 프랭클린은 또한 인쇄물을 전국에 배포하는 우체국과, 누구나 무료로 책을 빌려 읽을 수 있는 공공 대출 도서관을 만들기도 했다. 미국 건국 아버지들은 언론과 정보에 밝은 대중을 민주주의의 필수 요건으로 여겼다. 최근 몇 달 동안 독해력 저하가 가속화되었다는 기사들이 잇따랐다. 기사는 대게 2010년경을 기점으로 악화되었으며, 스마트폰의 급격한 확산을 주요 원인으로 주목했다. 로즈 호로위치가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초등학교 4학년과 8학년 학생들의 표준 읽기 테스트 점수는 지난 10년 동안 눈에 띄게 하락했다. 독해 지문이 간소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ACT와 SAT 점수는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4년 전국 단위 평가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중 단 35%만이 주어진 논증의 효과성을 분석하는 데 있어 ‘능숙함(proficient)’ 수준에 도달했다. 혼자서 책을 거의 또는 전혀 읽지 않는다고 답한 13세 청소년의 비율은 1984년 8%에서 2025년 29%로 뛰어올랐다. 성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근 조사에서 약 30%의 성인이 여러 페이지 분량의 텍스트를 요약하거나 추론해 내지 못했다(2017년 결과 20% 미만). 또한, 성인의 절반 미만이 2022년 한 해 어떤 종류의 책이든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 23만 6천 명의 응답자가 참여한 시간 활용 조사에서는 평일에 여가 목적으로 독서를 하는 사람들은 2004년 28%에서 2023년 16%로 감소했다. 미국인들이 읽는 글의 양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이메일, 문자 메시지, 온라인 게시물 및 캡션 같은 텍스트 조각들에 파묻혀 살고 있다. 그러나 복잡한 정보와 깊은 분석이 담긴 긴 글을 지속적으로 집중하는 능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특히 작년 한 해 동안 인쇄된 책의 판매량은 10년 전보다 더 늘었지만, 구매하고 읽는 사람은 소수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호로위치는 “성인의 단 20%가 전체 독서량의 80% 이상을 차지했다”고 분석하며, 독서가 점점 소수의 문화적 자산이 되어 독서하는 사람이 사회를 이끄는 시대가 되어간다고 지적했다. 호로위치는 수천 년간의 인류가 구두(oral) 소통 방식에 의존해 왔지만 “읽기와 쓰기가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면서, 독서의 쇠퇴는 그와 맞먹는 규모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우리의 가장 내밀한 생각, 사회의 정치와 문화, 그리고 문명의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을 뒤흔들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이러한 문해력 쇠퇴 시대가 기독교를 파멸시키지는 않겠지만 미국 기독교의 모습을 바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기독교 역사 전반에 걸쳐 상당 기간 동안 교인들은 문맹이었고, 교육받은 설교자, 교사, 그리고 구전 전통에 의존해 신앙을 배웠으며, 찬양, 시, 음악, 시각 예술의 도움을 받았다. 매체에 따르면, 이 문제를 종교적 관점에서 다룬 최근 사례 중 하나는 지난 4월 22일 아론 렌(Aaron Renn)이 서브스택에 기고한 칼럼이다. 그는 지난해 뉴욕타임스로부터 “보수 기독교 지식계의 새로운 스타”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개신교 쇠퇴가 미국의 문해력 하락과 맞물려 있다고 주장했다. 개신교는 모든 신자들이 성경에 직접 접근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문해력을 요구하는 개신교가 쇠퇴하자 독서율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종교개혁의 “만인 제사장 교리”와 개인의 성경 연구 강조는 광범위한 문해력 교육을 요구했다. 그는 “개신교는 책을 읽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며, 가톨릭은 장엄한 볼거리를 원하는 사람들의 종교라는 해묵은 고정관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날 가톨릭은 과거보다 훨씬 더 활발한 성경 공부를 장려하는 반면, 개신교 특유의 독서 문화는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네시 주에 위치한 킹 대학교(King University)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아비가일 울리 커터(Abigail Woolley Cutter)는 성공회 잡지 ‘더 리빙 처치(The Living Church)’에 2023년에 기고한 글에서 유사한 우려를 표했다. 릴리전 언플러그드에 따르면, 그녀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텍스트를 마치 “불편한 이방인”으로 여기며, 대중적인 책조차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혼자서 효과적으로 읽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지정 도서에 대해 의미 있는 토론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녀는 “기독교인의 삶이 반드시 높은 수준의 문해력에 의존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인정하면서, 신앙은 책뿐 아니라 “기도와 거룩한 삶, 그리고 교회의 예배”를 통해서 전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독서가 정말로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잃게 되는 것은 ‘옛날 기독교인들은 다들 책을 읽었다’는 향수만이 아니라 훨씬 더 본질적인 무언가가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고대 유대인들은 기록된 율법인 토라(Torah)를 묵상하고 이 전통을 기독교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에게 전수했다. 이들이 남긴 성경과 신앙 문헌은 이후 수 세기 동안 기독교인의 삶을 이끌었다. 그녀는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읽기와 쓰기에 대해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읽기와 쓰기를 통해 성경과 이에 대한 신학적 성찰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다른 그리스도인들과도 깊게 연결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읽기와 쓰기를 장려하는 것은 지극히 기독교적인” 태도이자 실천이라면서, “신앙인은 계속해서 읽고, 묵상하고, 토론하며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투데이 = 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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