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무장괴한, 학교 급습해 납치·살해

세계열방 / 유제린 기자 / 2021-06-26 10: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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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5만 달러 요구…지난해 말부터 납치 테러 빈번

▲ 사진 = 여성인권단체 ‘평화, 성별 및 발전을 위한 선택 페이스북 갈무리.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나이지리아 무장괴한들이 케비주 북서부에 있는 학교 학생 및 교직원 약 100명을 납치해 이중 11명은 구조되거나 풀려났고, 3명은 살해했다. 특히 이들은 몸값 15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버닌 야우리(Birnin Yauri) 무스타파 유수프 연방정부대학교 총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장 괴한들이 대낮에 학교를 급습해 94명 이상의 학생들을 집단 납치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경찰관 한 명이 무장 세력의 급습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나이지리아 군이 교사 3명과 학생 8명을 구출했으며, 납치범 1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납치된 2명의 소녀와 1명의 소년은 숨진 채 발견됐는데, 그들 중 2명은 다리의 총상, 1명은 탈진으로 사망했다.
 

VOA 유수프 총장은 “납치범들이 인질들을 이동했으며, 현재는 덤불 속에 있다”라며 “그들은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학부모들에게 6천만 나이라(약 15만 달러) 상당의 몸값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북부는 특히 지난해 후반 이후 학교를 표적으로 한 대량 납치 사건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번 납치 사건은 최근 몇 달 동안 발생한 대량 납치 사건의 일부이며, 지난 2월에는 무장괴한들이 여학생 300명을 납치해 며칠 만에 풀어주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나이지리아에서는 몸값을 노린 납치가 범죄자들 및 극단주의 단체들에 매우 큰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납치와 관련해 나이지리아성공회 솔로몬 지베토고 쿠푸누(Solomon Gbetogo Kupunu) 주교는 최근 오군주에서 열린 6차 시노드 회의에서 “정부가 테러리스트들을 사면하고 납치범들에게 몸값을 지불함으로써 불안정을 부추기고 있다”며 “무함마드 부하리 대통령 정권에서 폭력과 불안정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나이지리아가 납치, 절도, 목동들과 농부들 간 충돌, 의도적 살해, 정치적 암살, 무장 강도 및 살인 등으로 인한 ‘킬링필드’가 되고 있다”면서 “테러와의 전쟁은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서 증명했듯이 자금을 차단하고 물류와 지원망을 교란하며 지도부를 처단하기 위한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엔아동기금(UNICEF) 마울리드 워파(Maulid Warfa) 책임자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은 소년과 소녀의 집단 납치를 포함해 매우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라며 “학교의 아이들을 집단으로 납치하는 행위는 우리 모두에게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아이들은 나라의 미래다. 아이들에게는 권리의 실현, 교육의 보장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미국 종교자유위원회는 올해 연례 보고서에서 “나이지리아가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기독교 집단 학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나이지리아는 세계테러지수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1년부터 2019년까지 나이지리아에서 2만 2000명 이상이 테러로 사망했다. 상당수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와 보코하람과 같은 테러 단체와 근본주의 목동들의 소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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