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열방] 터키 이슬람화···모든 교회 모스크로 바뀌나

세계열방 / 김산 기자 / 2021-06-02 00: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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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카리예 박물관 홈페이지 갈무리.

 

[세계투데이 = 김산 기자] 터키의 교회나 박물관이 지난 몇 년 전부터 모스크로 변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P)는 기사를 통해 “터키 정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터키 당국은 자국내 모든 교회를 모스크로 변경할 것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고 보도했다. 

 

CP의 이같은 기사는 한때 코라수도원(Chora Monastery)으로 알려진 카리예 박물관이 현재 카리예 모스크로 불리며, 무슬림들의 예배 장소로 사용되는 모습을 보고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코라 수도원은 AD 534년에 세워진 후 지난 1511년 모스크로 변경되며, 콘스탄티노플이 점령된 후 하기야 소피아 성당이 겪었던 것처럼 큰 변화를 보였다.

 

현재 코라 수도원은 1954년 당국에 의해 박물관으로 변경되기까지 434년 가량 모스크로 사용되어 왔다.

 

교회가 박물관으로 변하고, 다시 모스크로 변하는 과정은 현 터키 대통령인 에르도안이 카말 아타투르크의 정책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또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 같은 모습은 지난 2016년 쿠데타 당시 페둘라 굴렌을 지지한 바르톨로뮤 대주교에 대한 공격으로 보이기도 한다.

 

터키의 이같은 모습에 학자들은 "최근 유럽에서 모스크가 교회로 변화 한 경우가 많았다"며 "터키의 모습은 그들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더불어 지난 2010년대 초반 트라브존과 이즈니크에 위치한 고대 비잔틴 교회들의 벽 내부에 있던 박물관들이 터키 당국의 정책에 따라 모스크로 변경됐으며, 또 지난 2017년에는 시리아 교회에 속한 건물이 포위 당한적도 있다.

 

한편 터키 당국의 이슬람화 지지는 코라 박물관의 모스크 변경에 빗대어 다시 한 번 분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또 오랜 목표였던 하기야 소피아 박물관의 모스크 전환과 코라수도원의 모스크 전환은 터키 내 이슬람화 지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며, 이를 이끄는 이들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여당으로 판단된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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