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적 권위 부상, 기독교인들 AI에 신뢰와 두려움 동시에 느껴
- 종교 일반 / 노승빈 기자 / 2026-05-22 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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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출처: Unsplash.com / Elisabeth McDonald |
미국 기독교 여론조사 및 연구기관인 바나(Barna)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신앙생활을 실천하는 ‘실천적 그리스도인(Practicing Christians)’들은 자신의 영적 성장을 위해 인공지능(AI)을 신뢰할 의향이 있으면서도, AI가 영적 권위자처럼 행동하기 시작할 경우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바나의 새 연구에서는 AI에 가장 개방적인 그리스도인들이 AI에 대해 가장 큰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나는 교회 및 기독교 단체를 위한 기술 플랫폼 기업인 ‘글루(Gloo)’와 협력해 ‘신앙과 AI(Faith & AI)’ 연중 기획 시리즈를 진행해 결과의 일부를 전했다.
예상 밖의 높은 신뢰 수준
삶의 여러 영역에서 AI의 조언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실천적 그리스도인들은 상당히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AI 조언에 대한 높은 신뢰도는 단순히 실용적인 영역에 국한되지 않았다. 응답자의 약 5명 중 3명(61%)은 재정적 안정 분야에도 AI를 ‘완전히’ 또는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56%는 정신적육체적 웰빙에 관해서도 AI를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신뢰는 개인적인 영역에서도 적용되었다. 과반수의 기독교인은 행복과 삶의 만족감(56%), 진정한 자아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54%), 삶의 의미와 목적 발견(54%), 의미 있는 인간관계 형성(53%)에서도 AI를 신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심지어 영적 성장에 대해서도 절반에 가까운 48%가 AI를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거의 모든 영역에서 실천적 그리스도인들은 보통의 기독교인들보다 더 높은 신뢰도를 보였으며, 모든 항목에서 목회자들을 신뢰하는 것보다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반면, 목회자들의 AI 신뢰도는 한 자릿수에서 낮은 두 자릿수 수준에 머물렀다 (목회자의 영적 성장 분야 AI 신뢰도 12%, 행복과 삶의 만족감 11%, 의미 있는 인간관계 형성 8%, 삶의 의미와 목적 6%).
바나의 연구 부대표 다니엘 코플랜드(Daniel Copeland)는 “그리스도인들은 웰빙, 삶의 목적, 심지어 영적 성장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에게 중요한 영역에서 AI를 보조 도구로 사용하는 데 진심으로 열려 있다. 이 같은 개방성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며, 삶의 번영과 관련된 다양한 영역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AI가 영적 목소리가 될 때
그러나 기독교인의 AI에 대한 개방성에도 한계를 보였다. 질문을 AI의 영적 권위자 역할로 전환하자 일반 그리스도인들과 목회자들 모두에게서 공통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기독교인들은 구체적으로 성경 해석, 하나님의 권위, 신앙의 본질에 대해 우려했다. 미국 성인 가운데 약 4분의 3(74%)은 AI가 성경을 잘못 해석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다. 실천적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는 이 수치가 83%로 높아졌고,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94%에 달했다.
실천적 그리스도인의 약 3분의 2(65%)는 AI가 하나님을 대체하기 시작하는 상황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목회자들 가운데서는 약 5명 중 4명(79%)이 이에 동의했다.
또한, 실천적 그리스도인의 72%(목회자 63%)는 AI가 목회자나 영적 지도자의 역할을 대체할 가능성을 걱정한다고 답했고, 73%는 AI 때문에 사람들이 종교적 신앙을 잃게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럼에도 AI 영적 조언 신뢰하는 이들 존재
그러나 이러한 우려와 동시에 일부는 AI에 대해 실제 영적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제공하는 영적 조언이 목회자의 조언만큼 신뢰할 만한가”라는 질문에 미국 성인 30%가 동의했다.
실천적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서는 34%가 동의했으며, 5명 중 3명(60%)은 반대했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Z세대의 경우 약 39%가 이에 동의했으며,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44%까지 상승했다.
코플랜드는 “바로 이 지점에서 데이터 결과가 매우 혼란스럽게 나타난다. 그리스도인들은 영적 성장을 위해 AI를 신뢰하고 AI의 영적 조언을 목사의 것과 같이 의지한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AI가 성경을 왜곡하거나 하나님을 대체하고 영적 지도자의 역할을 약화시킬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활용 가능성과 근본적 두려움이 동시에 존재하며 각각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바나는 그리스도인들이 AI의 신앙적 역할에 대한 확고한 신학적 합의에 이르지 못했는데도, 이미 AI를 개인적 차원은 물론 영적 영역에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이보다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그리스도인들이 아직 AI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신뢰와 두려움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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