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기독교인 다수 ‘선행이면 천국 간다’고 믿어

종교 일반 / 노승빈 기자 / 2025-12-16 18: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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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depositphotos.com

 

미국 내 기독교인의 대다수가 선행을 베푸는 것만으로도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으며, 핵심 기독교 교리에 대한 상당한 혼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새로운 여론 조사가 발표되었다.

애리조나 크리스천 대학교(Arizona Christian University) 산하 ‘문화연구센터(Cultural Research Center, CRC)’는 지난 3월 미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아메리칸 월드뷰 인벤토리(American Worldview Inventory) 2025’ 최신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사후 세계에 대한 미국인의 신념과 기독교 전통의 차이를 다뤘다.


조사에 따르면, 모든 기독교의 하위 그룹에서 대다수 응답자는 “모든 인간이 각각 하나님의 개별적 심판을 받는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신학적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95%, 오순절(Pentecostals) 86%, 복음주의자 84%, 독립·초교파 기독교인 84%, 개신교 83%, 주류 개신교 82%, 자칭 기독교인 78%, 천주교인 74%이 이에 동의했다.

이번 연구의 핵심 결과 중 하나는 본인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53%가 “일반적으로 선한 사람이거나 다른 사람을 위해 선한 일을 충분히 많이 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는 점이다. 천주교인의 경우 이 비율은 73%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복음주의자(43%), 주류 개신교(43%), 신학적으로 정의된 거듭난 그리스도인(42%), 개신교 전체(41%), 오순절(41%), 독립·초교파 기독교인(35%)에서는 절반 이하만이 같은 견해를 보였다.

구원에 대한 견해도 매우 다양했다. 천주교인의 54%는 “영원한 구원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가지이며,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에 동의한 비율은 자칭 기독교인 41%, 복음주의자 37%, 주류 개신교 35%, 오순절 34%, 개신교 전체 34%, 독립·초교파 기독교인 31%, 거듭난 그리스도인 27% 등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에게 “죄를 인정하는 것만으로 회개가 충분한가”라는 질문을 했을 때, 모든 기독교 하위 그룹에서 절반 이하만이 동의했다. 그중 복음주의자와 오순절 48%, 천주교인은 44%, 자칭 기독교인은 40%, 개신교 전체 39%, 거듭난 그리스도인 38%, 독립·초교파 기독교인 37%, 주류 개신교 36%가 동의했다.

CRC 연구책임자인 조지 바나(George Barna)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가 사람들의 신학적 이해에 중대한 공백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독교인들 사이에 죄, 회개, 용서, 구원에 관한 충격적인 수준의 오해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주 교회에 참석하고, 스스로를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로 여기며 영원한 구원을 확신하는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회개가 구원에 필수적이라는 점과 회개는 행동의 변화를 요구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나는 성경적 근거 없이 당연하다 믿고 있는 가정들을 경고하며, “미국 내 기독교 성향을 띄는 이들이 비성경적 신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상당수가 성경에 일관되게 뿌리내린 그리스도인이라기 보다는 정보를 수집하는 사람들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인들은 성경적으로 옳은 것보다 편안함을 더 선호하며, 이런 선택은 각 개인에게 삶과 영원에 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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