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논란 드라마 '설강화'…방송중지 청원 20만 돌파
- 문화정보 / 최정은 / 2021-12-20 09: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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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홈페이지 |
‘안기부 미화’ 등으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드라마 '설강화'의 방송 중지를 요청하는 국민청원이 하루도 안 돼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3월에도 ‘설강화’의 제작 중단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20만명 이상이 서명한 바 있는데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은 20일 오전 정부의 답변 기준인 서명자 수 20만명을 돌파했다.
18일 처음 방송된 '설강화'는 독재정권 시절인 1987년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으로 남파 간첩 임수호(정해인 분)와 민주화 운동을 하는 여학생 은영로(블랙핑크 지수 분)의 사랑을 담은 이야기다.
국민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제작진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으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1회가 방영된 현재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간첩인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첩인 남자 주인공이 안기부에 쫓겨 도망갈 때 배경 음악으로 '솔아 푸르른 솔아'가 나왔다"며 "민주화 운동 당시 사용된 이 노래를 1980년대 안기부 소속 인물을 연기한 사람과 간첩을 연기하는 사람의 배경 음악으로 사용한 것 자체가 용인될 수 없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또 "민주화 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가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 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첫 방송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방송사와 제작진은 '설강화' 관련 네이버 TALK 채널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에 기업들의 광고 협찬 중단도 이어지고 있다. 기능성 차 브랜드 티젠은 19일 공식 SNS를 통해 "직접적인 제작 협찬이 아닌 채널에 편성된 단순 광고 노출을 한 것이었으나 해당 시간대 광고를 중단하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한스전자 역시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 관련 항의를 받자 "드라마 내용은 어제 첫 방영 이후 알게 됐다"며 "제작사에 요청해 광고 중단을 할 예정이다"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3월 역사왜곡 논란을 빚은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도 폐지 청원 글이 올라와 이틀 만에 20만명의 동의를 얻었고 결국 2회 방송을 끝으로 폐지된 바 있다. 당시 극에는 중국식 한복, 월병, 세종대왕 비하 등의 내용으로 역사왜곡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최정은 기자 vamicak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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