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원 경제효과 '방사광가속기' 청주에 짓는다

정책 / 우도헌 / 2020-05-08 12:36:22
  • 카카오톡 보내기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부지 조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6조7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가져오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결국 충청북도 청주시에 구축하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부지로 충북 청주(오창)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가속기, 정책, 지질 분야 등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부지선정평가위원회'를 꾸려 가속기 부지 적합성을 평가하도록 했다. 위원회는 지질·지반구조의 안정성과 교통 편의성, 가속기를 활용할 대학·연구기관·산업체의 집적도 등을 점검했고, 그 결과 평가 항목 전반에서 청주가 최적의 부지라는 결론을 내렸다. 청주는 가속기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리적 여건과 주변 연구·산업시설과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발전 가능성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2022년 이전에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7년께 가속기가 구축되고 2028년부터는 운영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정병선 1차관은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미래 첨단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다목적방사광 가속기 구축으로 6조7,000억원의 생산유발, 2조4,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13만7,00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밝은 빛(방사광)을 만들어내는 장비다. 가속기가 만든 빛으로는 일반 현미경으로 볼 수 없는 나노미터 수준의 미세한 구조나 살아 있는 세포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 장비는 생명과학 연구와 신약 개발,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소재·부품 산업에 필요한 핵심시설로 꼽힌다.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와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등의 개발에 방사광가속기가 이용됐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는 연간 1천 시간 이상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하고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000조분의1초(1펨토초)까지 실시간으로 포착할 수 있는 일종의 초정밀 거대현미경인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경북 포항에 이어 2대나 보유하게 됐다. 앞서 건립된 포항의 3세대 방사광가속기까지 포함하면 총 3대가 된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약 1조원을 투입, 새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하기로 하고 이 가속기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를 공모했다. 강원 춘천시, 경북 포항시, 전남 나주시, 충북 청주시 등 4곳이 유치 의사를 밝혔고 이중 나주와 청주가 후보지로 선정돼 경쟁을 펼쳤다.


[ⓒ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