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파이퍼, AI는 사고할 수 있으나 하나님을 기뻐할 수는 없다
- 종교 일반 / 노승빈 기자 / 2026-04-24 19:51:52

인공지능(AI)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목회자이자 신학자인 존 파이퍼(John Piper, 사진) 목사는 AI의 발전이 인간의 독특성과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감정이 핵심적인 이유를 명확히 드러낸다고 말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베들레헴 대학 및 신학교(Bethlehem College and Seminary) 총장인 파이퍼 목사는 최근 ‘디자이어링 갓(Desiring God)’의 팟캐스트 ‘존 목사에게 물어보세요(Ask Pastor John)’ 최근 에피소드에서 ‘감정이 신앙에 필수적인지’를 묻는 청취자의 질문에 감정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신앙의 기초라고 강조했다.
크리스천 포스트(Christian Post)에 따르면, 올해 80세인 파이퍼 목사는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감정과 애정은 헌신이라는 케이크 위의 장식이 아니다. 감정은 기독교인 삶에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을 직접 언급하며 기술의 발전이 인간 지능에 대한 기존의 가설을 흔들 수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이 결과적으로 더 깊은 영적 차별성을 부각시킨다고 설명했다. 기계가 인간보다 더 효율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며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을 기뻐하는 영혼의 능력은 결코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기뻐하며 보화로 여기는 것을 나는 영혼의 감정이라 부른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고 맛보는 영혼의 능력이야말로 인간으로서 당신이 가진 독특함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삶을 허비하지 말라(Don’t Waste Your Life, 생명의 말씀사)’의 저자인 그는 어떤 기술 시스템도 인간 존재의 이러한 차원을 재현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어떤 기계나 컴퓨터, AI도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영혼의 영적 실재를 결코 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퍼 목사는 이러한 차별성을 인간의 궁극적 목적인 ‘하나님의 기쁨에 참여하는 것’과 연결 지었다. 그는 신자들이 그 기쁨에 온전히 참여하도록 부름받았으며, 이것이 인간 정체성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파이퍼 목사는 팟캐스트 후반부에서 고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고난을 견디기 위해서는 감정적 몰입(emotional engagement)이 중요하며, 특히 ‘기쁨’과 같은 감정에 반응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로마서와 야고보서 등 신자들이 시련 속에서 기뻐할 것을 촉구하는 구절들을 인용하며 “신약성경은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이 곧 고난받는 것임을 가르친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고난을 겪어야 한다. 천국에 이르는 다른 길은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떻게 고난을 겪느냐는 신약성경의 주변적인 주제가 아니라 핵심적인 주제”라고 말했다.
파이퍼 목사에 따르면, “이러한 반응은 인간의 깊은 만족이란 처한 환경이 아닌 하나님께 뿌리를 두고 있을 때만 가능하다”며 그는 “우리 중 누구도 하나님 안에서 최고의 만족을 찾지 못한다면 마땅히
감당해야 할 방식대로 고난을 겪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팟캐스트에서 이번 에피소드 전반에 걸쳐 신자들이 박해와 고난에 기쁨으로 응답하도록 지시받은 여러 신약성경의 사례를 언급했다.
한편, 매체가 전한 2025년 11월 미국 성인 1,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바나(Barna)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분의 1(30%)이 AI의 영적 조언이 “목사의 조언만큼 신뢰할 수 있다”는 데 ‘어느 정도’ 또는 ‘강력히’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는 그 비율이 각각 39%와 40%로 더 높게 측정되었다.
텍사스주 애빌린에 위치한 제일 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의 레이 밀러(Ray Miller) 목사는 최근 이 기술이 “우리의 주의를 빼앗는 또 다른 형태의 우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크리스천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의지할 사람이나 목회자가 곁에 없어서 편리함 때문에 AI를 찾는 경우가 많다. 분별력과 주의를 기울인다면 교회와 신앙 전반에서 AI 사용에 대한 최선의 모범 방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인쇄기의 출현 이후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기술 혁명의 한복판에 살고 있다. 당시 인쇄술의 변화가 성경을 사람들의 손에 쥐여줌으로써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쳤던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밀러 목사는 “교회가 ‘디지털 AI 시대에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하나님과 자신만의 깊고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제자 훈련에 두 배로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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