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주)휘커스링크 김승국 대표가 말하는 ‘AI×인사·채용’ 교육
- 인물 / 노승빈 기자 / 2026-10-10 08:33:12
![]() |
| ▲ (주)휘커스링크 김승국 대표 |
기술의 발전이 눈부신 시대, AI를 다루는 수많은 전문가 중에서도 ‘사람’과 ‘섬김’의 가치에 집중하는 이가 있다. 오랜 시간 기업의 인사·채용 현장에서 청년들의 고민을 가장 가까이서 들어온 (주)휘커스링크 김승국 대표다. 수년간의 HR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 대학에서 ‘AI 활용 취업 및 면접 컨설팅’ 특강 요청을 받고 있는 그가 최근 한경국립대학교 복지상담학과와 손을 잡았다. 기술을 넘어 이웃을 돕는 '복지'와 '상담' 영역에 AI를 접목하기 위해서다. 김승국 대표를 만나 그의 경영 철학과 신앙, 그리고 청년들을 향한 사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표님, 반갑습니다. 사업과 교육 현장을 오가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시는데요. 일터와 삶을 이끄는 바탕에 ‘기독교 신앙’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표님에게 신앙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신앙은 삶의 '이정표'이자 기업 경영의 '뿌리'입니다. 크리스천으로서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수익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로 세상을 섬기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회사 이름 '휘커스링크(FICUSLINK)'에도 그 믿음을 담았습니다. '휘커스(Ficus)'는 무화과나무, '링크(Link)'는 연결입니다. 사명을 두고 기도하던 때에 요한복음 1장의 한 구절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나다나엘이 이르되 어떻게 나를 아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을 때에 보았노라" (요 1:48)
빌립은 친구 나다나엘에게 "와서 보라"고 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빌립이 부르기도 전에,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던 그를 이미 보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그저 사람과 사람을 이어 줄 뿐이지만, 그 만남은 하나님께서 먼저 준비하신다는 것을 이 말씀에서 배웠습니다. 그래서 청년들과 이웃들이 쉬어 갈 무화과나무 그늘이 되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자리에서 복음이 전해지는 통로가 되기를 바라는 기도를 이름에 담았습니다.
회사를 세운 뒤의 걸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나무가 제철에 열매를 맺듯, 열매도 만남도 제 힘이나 계획만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중요한 순간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사람을 만나게 하셨고, 제가 서두를 때는 기다리게 하셨으며, 가장 알맞은 때에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시간, 하나님의 때를 믿습니다. 제가 할 일은 먼저 기도하고, 보여 주시는 만큼 순종하며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걸어온 길이기에, AI라는 첨단 기술을 다루면서도 그 기술을 움직이는 중심은 언제나 '사랑'과 '섬김'이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소신입니다.
수년간 기업 현장에서 인사담당자로 일하셨습니다. 그 베테랑 채용 전문가로서의 경험이 현재 AI 교육 및 컨설팅 사업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인사담당자로 수많은 면접관 자리에 앉으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뛰어난 잠재력을 갖고도 ‘취업과 면접’이라는 장벽 앞에서 길을 잃는 청년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구직자들의 언어와 기업이 원하는 언어 사이의 간극을 줄여주는 것이 제 사명처럼 느껴졌죠.
최근 채용 시장은 AI 역량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과거 채용 현장에서 체득한 '기업이 원하는 진짜 인재상'에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연결했습니다. 단순히 AI 툴 사용법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AI를 활용해 나의 강점을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효과적으로 증명할 것인가"를 실무 관점에서 코칭하다 보니, 감사하게도 많은 대학에서 특강 요청을 해주고 계십니다.
![]() |
| ▲ 대학생 대상으로 취업특강하는 김승국 대표 |
최근 한경국립대학교 복지상담학과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셨습니다. 'AI'와 '복지·상담'의 만남이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이번 협약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복지와 상담의 본질은 사람의 마음을 돌보고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AI가 인간적인 온기를 대체할까 우려하지만, 저는 오히려 AI가 복지·상담 현장의 막대한 행정 업무나 정보 격차를 줄여주는 '가장 선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복지상담학과 학생들이 전공 지식에 AI 실무 역량을 더한다면, 사회에 나갔을 때 더 넓은 시야와 효율성을 갖춘 '따뜻한 디지털 융합 인재'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한경국립대 류원정 학과장님의 "사람이 중심"이라는 교육 철학에 깊이 공감하여 흔쾌히 협력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대학,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하게 될 텐데요. 휘커스링크가 그리고 있는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시겠습니까?
휘커스링크가 가려는 방향은 한 문장으로 “AI 시대, 사람의 역량을 다시 설계한다”입니다. AI 사용법을 알려 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AI와 함께 일하고 배우고 관계 맺을 줄 아는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그 방향을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는 AI가 새로 만들어 낸 문제에서 출발하는 교육입니다. AI가 들어오면서 현장에는 전에 없던 고민이 생겼습니다. AI로 쓴 자기소개서가 서로 비슷해지고, 정작 면접에서는 자기 언어로 말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그런 예입니다. 진로, 교수법, 리더십, 그리고 관계와 마음의 영역까지 분야마다 AI가 던지는 숙제가 다릅니다. 그래서 기존 강의에 AI를 한 스푼 얹는 방식이 아니라, 각 분야의 고민을 깊이 들여다보고 거기에 맞게 설계한 교육을 만들어 가려 합니다.
둘째는 AI를 '쓰는' 역량에서 AI에게 '맡기는' 역량으로 나아가는 교육입니다. 앞으로 청년들이 일할 현장에서는 AI가 스스로 일을 처리하는 비중이 점점 커질 것입니다. 그때 필요한 것은 무엇을 맡길지 판단하고, 그 과정을 감독하고, 결과가 맞는지 검증하는 힘입니다. 이 역량을 가르치는 일을 휘커스링크의 전문 분야로 세워 가고 싶습니다.
셋째는 사람의 힘이 실제로 자라는 교육입니다. 강의가 만족스러웠는지보다 교육 전과 후에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보려 합니다. 그리고 AI를 써서 낸 결과만이 아니라, AI 없이도 스스로 해낼 수 있는 힘이 자랐는지를 함께 살피겠습니다. 도구가 좋아질수록 그 도구를 쥔 사람이 더 단단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길 또한 하나님께서 열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그 길을 한 걸음씩 성실히 걸어가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AI 시대를 살아가며 진로와 취업을 고민하는 수많은 대학생들과 청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성경 말씀 중 "마음의 정성을 다하고 손의 훈련됨으로 이끌었다"라는 구절을 좋아합니다. AI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많은 청년이 불안해하지만, 기술은 어디까지나 여러분의 가치를 높여주는 '도구(손의 훈련됨)'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가진 고유한 가치와 진정성(마음의 정성)입니다.
기술에 밀려나는 사람이 되지 말고, 기술을 지혜롭게 활용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주인공이 되시길 바랍니다. 휘커스링크와 저 역시 그 길에 든든한 멘토이자 동반자로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대담. 노승빈 (세계투데이 주필, 백석대 교수)
[ⓒ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