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 지도자들, 트럼프 행정부에 이민자 보호 호소
- 세계열방 / 노승빈 기자 / 2026-09-13 16: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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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출처 | Unsplash |
미국과 중남미 전역에서 2만 1,000개 이상의 교회를 대표하는 히스패닉 교계 지도자 50명이 8일(화) 워싱턴에 모여 약 17만 명의 살바도르 이민자들을 위한 임시보호 신분제도(Temporary Protected Status, TPS) 연장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촉구했다.
TPS는 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본국에 돌아가기 어려운 특정 국가 출신 외국인에게 임시 체류 보호를 제공하는 제도로, TPS를 통해 부여된 이들의 합법적 이민 신분은 9일 수요일 만료된다고 크리스채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는 전했다.
중미 하나님의 예언 교회 총감독인 벤저민 펠리스(Benjamin Feliz)은 “교회는 고통이 있는 곳에 있어야 하며, 오늘날 고통받고 있는 곳은 이민자 공동체이다. 성경에 따르면 이민자들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에 따르면, 화요일 회의는 여러 오순절 교단을 하나로 묶기 위해 지난 1월 출범한 새로운 단체인 미주 오순절 단체 연합회(Confraternity of Pentecostal Entities of the Americas, CEPA)가 주최했다.
아구스틴 퀼레스(Agustín Quiles) CEPA 대변인은 36개 주에서 모인 교단 지도자들이 매일 목격하고 있는 고통 때문에 정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퀼레스에 따르면 이 지도자들은 교단 영향력 아래에 있는 목회자 가운데 19명이 구금되거나 추방됐으며, 약 200명의 교인도 같은 상황을 겪은 것으로 파악했다.
퀼레스 대변인은 “우리에게 이번 행사는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영적인 행사”라고 말했다.
콜로라도주를 비롯한 로키산맥 지역 주들을 관할하는 하나님의 성회(Assemblies of God) 중앙지구의 감독이자 CEPA 이사인 리고베르토 마가냐(Rigoberto Magaña)는 워싱턴에서 열린 이번 모임을 12개 교단 간 연합을 향한 역사적인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마가냐는 교단 들이 연합되지 못했던 것을 언급하며,“하나님께서 이 이민 문제를 사용하셔서 우리를 더욱 가까워지게 하시고, 우리 모두가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에 따르면, 히스패닉 복음주의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당선시킨 주요 유권자 집단 가운데 하나였다. 공공 종교 연구소(Public Religion Research Institute)는 히스패닉 개신교인의 64%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령의 영향력을 강조하는 히스패닉 복음주의 교인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이 향후 자신들의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북중부 히스패닉 지역을 관할하며 84개 교회와 약 3,600명의 교인을 이끄는 빅터 아르트레체(Victor Artreche)는 “시행된 정책들은 우리가 투표했던 이유와는 달랐다”며, 당시에는 행정부가 이민 단속의 초점을 범죄자들에게만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보도에 따르면 7월에 구금된 이민자 4만 9,00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은 범죄 전력이 없었다.
아르트레체는 자신이 이끄는 교회들이 범죄 전력이 없는 이민자들의 구금 증가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목회자 가운데 한 명은 약 두 달 전 구금됐으며, 또 다른 목회자는 1년 넘게 미국에 재입국하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여러 교인이 구금됐다.
마가냐는 국토안보부(DHS) 장관 마크웨인 멀린(Markwayne Mullin)이 자신들과 같은 신앙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히스패닉 교계 지도자들의 우려에 귀 기울이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가냐는 “그가 읽는 성경과 내가 읽는 성경은 같은 성경이다. 우리의 성경은 이민자들을 돌보라고 말씀한다”면서, 대다수 이민자들은 제도를 악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교단 내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에게 투표한 것은 트럼프가 자신들이 생각하는 “성경적 입장과 더 부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민자들의 세금을 수십 년 동안 받아온 정부가 이제 그들을 내보내려 한다는 점에서 위선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자들이 미국에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동안 낸 세금을 모두 돌려주고 이들을 집으로 보내라”라고 말했다.
TPS 연장을 촉구하며 서명한 서한에도 이와 비슷한 취지가 담겼다. 지난 7월 27일 종료된 아이티인들에 대한 보호 신분의 복원도 요구하는 이 단체는 “국경을 안전하게 지키고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을 추방하는 것을 지지한다. 그러나 현재의 이민 단속 정책은 보호와 적법절차를 받을 자격이 있는 성실하게 일하는 이민자들과 부모들, 교인들, 이웃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세계투데이 = 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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