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케냐 호산나 기독교 FM 라디오방송국 95.2MHz 대표 피터강(강원기) 선교사

인물 / 노승빈 기자 / 2025-12-02 10: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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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주파수 FM 95.2MHz
“케냐를 울리는 복음의 소리”
▲ 케냐 호산나 기독교 FM 라디오방송국 피터강(강원기) 선교사

선교사님께서 케냐에서 크리스천 방송국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케냐에서 기독교 라디오 방송국인 “호산나 FM(95.2MHz)”를 운영하게 된 것은 저의 암 투병과 고 김찬경 선교사님과의 특별한 인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몇 년 전, 저는 직장암과 대장암으로 투병하며 삶의 희망을 잃고 있던 시기에 마지막 수술을 앞두고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그때 저를 찾아와 주신 분이 바로 고 김찬경 선교사님이셨습니다. 김 선교사님께서는 케냐에서 오랫동안 방송국 설립을 위해 노력하며, 정부로부터 FM 주파수를 할당받기 위해 10년 넘게 애쓰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주파수를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암 투병 중이던 그 시점에 케냐 정부로부터 기적적으로 95.2MHz 주파수를 할당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려고 병원까지 오셨던 것입니다.

선교사님은 저에게 “하나님께서 피터 강을 반드시 치유해 주신다고 말씀하셨다”라고 확신 있게 전하시며, 제가 회복되면 케냐로 와서 호산나 방송국을 맡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하셨습니다. 당시 저는 제 건강 상태로 인해 그 요청이 너무나 막연하게 느껴져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한 채 건성으로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저는 치유되었고, 그 후 60세에 한국 성서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이선영 선교사님과 결혼하는 축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후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자비량 선교사로 케냐에 파송되었고, 현재는 호산나 FM 95.2MHz를 섬기며 복음 전파 사역에 힘쓰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모든 과정은 제가 계획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였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삶을 통해, 케냐 땅에 복음의 빛을 전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케냐 호산나 라디오 방송국을 소개해주세요.
호산나 FM(95.2MHz)은 2021년 시험 방송을 시작으로, 2022년 정식 개국한 케냐의 기독교 라디오 방송국입니다. 현재 스와힐리어, 영어, 마사이어로 방송을 진행하며, 다양한 종족과 언어를 사용하는 케냐 국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방송국은 매일 17시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송출하며, 주요 콘텐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설교 방송: 지역 목회자들과 협력하여 성경 말씀을 깊이 나누는 설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이 방송은 단순히 말씀을 전하는 것을 넘어, 청취자들이 삶 속에서 말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찬양과 경배: 청취자들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시간을 통해 신앙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다양한 언어로 제작된 찬양곡은 케냐 전역의 청취자들에게 큰 위로와 소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 기도회 방송: 청취자들의 기도 제목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방송입니다. 특별히 경제적 어려움이나 질병으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영적 위로를 전하고 있습니다.
● 사회 교육 프로그램: 가정, 건강, 교육, 직업 훈련 등 지역 사회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영적 성장뿐만 아니라,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방송국의 비전을 반영합니다.
● 특별 프로젝트: 청취자들과 함께하는 콘테스트, 지역 사회 봉사 활동, 그리고 성경 공부 모임 등으로 청취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호산나 FM의 주간 청취자 수는 약 3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케냐 국민들에게 복음과 삶의 소망을 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방송국 운영에는 많은 도전이 따릅니다. 특히 전력 공급의 불안정은 방송 중단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시급하며, 낡은 방송 장비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호산나 FM은 케냐 전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55개국을 관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려 합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호산나 방송국 전경

케냐의 기독교 복음전도 상황과 방송국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케냐는 인구의 약 85%가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온전한 믿음과 신앙 생활을 유지하는 기독교인의 비율은 높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케냐에는 47개 종족과 함께 여전히 미전도 종족(Unreached People Groups) 및 미접촉 종족(Unengaged People Groups)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복음을 전혀 접하지 못한 채, 전통 신앙이나 이슬람 등의 다른 종교적 영향 아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케냐 내에서 무슬림들의 증가와 함께 다양한 문화적, 종교적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기독교 방송은 단순히 기존 신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접하지 못한 미전도 종족과 비기독교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산나 FM은 복음의 불모지로 여겨지는 지역을 대상으로 스와힐리어, 영어, 마사이어 등으로 방송을 제작하여, 다양한 종족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특히, 케냐의 외곽 지역과 소외된 커뮤니티를 위한 특별 방송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소망을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방송국의 비전은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취자들이 말씀을 통해 영적 성숙을 이루고, 그들이 속한 지역 사회가 변화되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사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 미전도 종족을 위한 맞춤형 방송: 특정 종족의 언어와 문화에 맞춘 복음 방송을 제작하여,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복음을 전합니다.
● 멀티미디어 플랫폼 개발: 라디오 방송을 넘어, 온라인 스트리밍과 모바일 앱을 통해 더 많은 청취자가 방송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 복음과 사회 봉사 결합: 단순한 메시지 전달을 넘어, 교육, 보건, 생필품 지원 등을 통해 복음적 삶의 실천을 보여줌으로써 비기독교인들에게 복음을 더 효과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호산나 FM은 케냐의 미전도와 미접촉 종족을 포함하여, 복음을 접하지 못한 모든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참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 기독교인들에게는 복음의 깊이를 더하고, 그들이 영적 리더로 성장하도록 돕는 사역을 통해 케냐 전역이 복음화되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최종 비전은 케냐를 넘어 아프리카 전역에 복음이 전파되어, 모든 민족과 종족이 하나님을 예배하며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것입니다.

선교사님의 기도제목과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저희 사역과 케냐 복음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기도제목을 나눕니다:
● 방송국 운영의 안정성: 현재 방송국 운영에는 여러 도전이 따릅니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녹음 스튜디오 구축이 이루어져, 안정적이고 끊김 없는 방송이 지속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 복음의 미전도 지역 확장: 아직 복음을 접하지 못한 케냐의 미전도 종족과 미접촉 종족들에게 호산나 FM이 하나님의 말씀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송 주파수 확장과 필요한 재정이 마련되기를 소망합니다.
● 호산나 방송센터의 우물파기 공사: 호산나 방송센터 내 우물 공사가 시작되어 주변 마을 주민들이 물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 탭 하우스 마련: 현재 방송국 스탭들이 방송국까지 최대 3시간을 걸어서 출근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역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는 상황입니다.
방송국 근처에 스탭들이 머물 수 있는 스탭 하우스가 마련되어, 오고 가는 시간을 절약하고 방송과 사역에 더욱 전념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방송과 선교의 확장: 케냐 전역으로 방송 송출을 확대하고, 기술 발전에 맞춘 디지털 방송 플랫폼 구축을 통해 더 많은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호산나 FM은 단순히 방송국의 역할을 넘어, 지역 주민들에게 복음과 실질적인 도움을 함께 전하는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케냐 땅 곳곳에 복음의 빛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좋아하시는 성경구절과 재미교포 크리스찬들에게 신앙의 격려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고린도후서 12:9 말씀입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이 말씀은 제가 암 투병 중이던 시기에 큰 위로와 소망을 주었으며, 지금까지의 사역에서도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의 연약함 속에서 온전히 드러난다는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현재 저는 암 수술 후 직장이 30%밖에 남지 않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화장실을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연약함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능력이 저를 지탱해 주심을 매일 경험하고 있습니다.

재미교포 크리스천 여러분,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자리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계십니다. 세계 각지에서 복음을 전파하고, 선교사들을 후원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시는 여러분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순간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연약함 속에서 역사하시고, 그분의 선하신 계획을 이루어가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이 케냐 땅에 복음의 씨앗을 심고 있으며, 그 열매는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믿음의 경주를 끝까지 완주하라”는 바울의 권면처럼, 저 역시 제 약함 속에서도 주님 안에서 주어진 경주를 완주하기 위해 매일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주님의 은혜와 능력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케냐 호산나 기독교 FM 라디오방송국
Website : www.hosannafm.com / YouTube : www.youtube.com/@hbsfm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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