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캐럴 활성화' 캠페인에 불교계 반발

종교 일반 / 김산 기자 / 2021-12-01 10: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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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정부가 코로나19에 지친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전개하는 '캐럴 활성화' 캠페인을 두고 불교 대표 종단인 조계종이 '종교 편향'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정 종교 음악을 정부가 나서 사회에 알리는 것이 옳으냐는 비판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30일 입장문을 내고 "문체부는 '12월엔, 캐럴이 위로가 되었으면 해' 캠페인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날 문화체육관광부는 종교계(천주교 서울대교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한국교회총연합), 지상파 방송사(KBS·MBC·SBS), 음악 서비스 사업자(멜론·바이브·벅스뮤직·지니뮤직·플로)와 함께 12월 1일~25일 캐럴 활성화 캠페인 '12월엔, 캐럴이 위로가 되었으면 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캠페인 기간 중 캐럴을 들을 수 있는 30일짜리 이용권을 3만 명에게 지급하고, 커피전문점이나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캐럴을 많이 재생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조계종은 "문체부에서 특정 종교 선교음악인 캐럴을 대중적으로 활성화하는 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우리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며 "청와대와 정부는 공공기관의 종교 편향, 종교 차별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따뜻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한다면 국민 세금을 들이면서까지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주는 특정 종교 선교 음악을 틀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깊은 시름에 잠겨있는 대다수 국민들을 위해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 지원하는 것이 국민들 아픔을 진정으로 위로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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