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돈 웨트릭(Don Wettrick), STARTedUP 재단 설립자

인물 / 노승빈 기자 / 2026-09-24 07: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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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웨트릭(Don Wettrick), STARTedUP 재단 설립자

 

본인 소개와 현재 하고계시는 사업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제 이름은 돈 웨트릭(Don Wettrick)이며, 미국 K-12(초·중·고) 학교에 창업가 정신과 혁신 교육을 도입하는 비영리 단체인 STARTedUP 재단의 설립자입니다. 저희의 사명은 청소년들이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의미 있는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혁신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재단을 설립하기 전, 저는 21년 동안 교사로 재직했습니다. 교실에서 저는 뛰어난 재능과 호기심을 가진 수많은 학생들을 보았지만, 이들이 자신이 배운 내용을 실제 과제에 적용해 볼 기회는 거의 없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학생들에게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자율성을 주고, 실제 기업 및 지역사회 리더들과 협력할 수 있게 했을 때, 학생들의 에너지와 자존감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그 경험은 제 삶을 바꾸어 놓았고, 오늘날 제가 하는 모든 활동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교사, 학부모, 학생, 그리고 주 정치 리더들과 직접 협력하여 학교 현장에 혁신 문화를 구축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작가이자 강연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STARTedUP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기업가 및 혁신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학생과 교사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퍼듀 대학교(Purdue University), 인디애나 대학교(Indiana University)와 같은 훌륭한 파트너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지난 100년간 이어져 온 '보상과 순응'의 문화로 인해 혁신 문화를 조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엄격한 표준화 시험과 주 교육 기준에 제약을 받는 학교에서, 교사가 교육과정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이러한 마인드셋을 도입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첫걸음은 무엇일까요?

가장 현실적인 첫걸음은 작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교사가 전체 교육과정을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일주일에 단 한 시간이라도 시간을 내어,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하고 싶은 실제 문제를 발견하게 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 단어는 '하고 싶다(want)'입니다. 학생들이 진심으로 관심 있는 문제를 직접 선택하면, 교사가 이미 가르치도록 정해진 바로 그 역량들을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동기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교사는 교과서를 통해 몇 주 동안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이 실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는 기업 리더에게 전문적인 이메일을 써야 하고, 명확한 발표를 준비해야 하며, 자신과 의견이 다를 수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설명해야 합니다. 이 순간 커뮤니케이션은 더 이상 '과제'가 아니라, 학생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가 됩니다.

다른 역량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해답이 자신에게 중요해질 때 학생들은 더 주의 깊게 탐구합니다. 예산을 세우거나 결과를 측정해야 할 때 수학을 활용합니다. 프로젝트가 실제 난관에 부딪힐 때 팀워크와 끈기를 배웁니다. 교육 기준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지만, 이제 학생들은 그것이 왜 중요한지 이해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창업가 정신의 핵심입니다. 기업가는 문제를 기회로 바라보며, 이러한 역량을 키우는 것은 변화하는 세상에서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학생들에게 실제 문제를 찾고 해결하도록 요청할 때, 우리는 단순히 학업적 기술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평생 도움이 될 창업가적 마인드셋을 구축해 주는 것입니다.

교사분들께 드리는 제 조언 역시 '스스로부터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위험을 무릅쓰라고 요구하기 전에, 교사가 먼저 자신의 교실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결과를 되돌아보며 조정해 나가는 모습으로 호기심의 모범을 보일 수 있습니다. 혁신은 기존에 덧붙이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마인드셋입니다.


"자율 학습 시간을 처음 도입했을 때, 오직 'A' 학점만 추구하도록 길들여진 성적 우수 학생들이 오히려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셨습니다. 정해진 루브릭(평가 기준)을 따르는 대신 스스로 목적을 정의해야 할 때 느끼는 학생들의 첫 혼란과 마비를 어떻게 코칭하시나요?"

훌륭한 질문입니다! 이것은 제 교직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였습니다. 성적 우수 학생들은勤勉(근면)하고 뛰어났지만, 성공하기 위해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만 들으며 수년을 보내왔습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너희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이니?"라고 물었을 때, 많은 학생들이 얼어붙었습니다. 처음으로 루브릭도,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정답'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그 느낌이 지극히 정상이라고 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이 실패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고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다음에는 작게 시작하도록 도왔습니다. 세상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대신, 단순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무엇이 너를 답답하게 하니?"
"학교나 집, 또는 지역사회에서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이 보이니?"
"네가 도와줄 수 있는 문제를 가진 사람을 알고 있니?"

이러한 질문들은 학생들이 지시를 기다리는 태도에서 벗어나 주변 세상을 관찰하는 태도로 전환하도록 도왔습니다. 또한 실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을 바꾸었습니다. 전통적인 교실에서 실수란 점수가 감점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혁신에 있어 실수란 새롭고 혁신적인 것을 만들어내기 위한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시도하고, 실패하고, 수정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절차임을 이해했을 때, 학생들은 훨씬 더 용감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을 기업 및 지역사회의 멘토들과 연결해 주었습니다. 실제 전문가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진지하게 대해줄 때, 학생들은 자신과 자신의 결과물을 이전과 다르게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를 주로 '순응(Compliant)'과 '매료/지향(Compelled)'의 차이로 설명하곤 합니다. 순응적인 학생은 점수를 받고 싶어서 일을 합니다. 반면 매료된 학생은 진심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싶어서 일을 합니다. 순응적인 학생은 *"이게 선생님이 원하시는 건가요?"*라고 묻지만, 매료된 학생은 "이걸 어떻게 더 좋게 만들 수 있을까요?"라고 묻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학생들이 '순응'에서 '매료'의 단계로 이동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가장 멋진 점은 이 학생들이 탁월함을 향한 열정을 잃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단지 그 열정을 점수보다 더 큰 가치를 향해 돌렸을 뿐입니다.


STARTedUP 재단을 통해 학생들을 지역 비영리 단체 및 산업 리더들과 직접 연결하여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오셨습니다. 지역 기업과 커뮤니티가 고등학생들에게 비중 있고 중요한 실제 솔루션을 맡기도록 설득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난관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큰 난관은 '선입견과 기대치'였습니다. 친절하고 성공한 어른들조래도 대부분 고등학생을 '지금 당장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여전히 삶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는 사람'으로 바라봅니다. 그래서 학생이 먼저 다가가 "당신의 조직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할 때, 첫 반응은 대부분 '정중한 의구심'입니다. 저희는 이를 몇 가지 방식으로 극복합니다.

첫째, 학생들이 전문적으로 행동하도록 준비시킵니다. 학생들은 정중한 이메일을 쓰는 법,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법, 경청하는 법, 그리고 약속을 이행하는 법을 배웁니다. 기업 리더가 준비되고 진정성 있는 학생을 보게 되면, 이들의 시선은 바뀌기 시작합니다.

둘째, 관리 가능한 작은 프로젝트부터 시작합니다. 신뢰는 단계별로 구축되므로, 학생은 먼저 문제를 조사하거나 고객의 피드백을 수집하는 일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학생이 좋은 성과를 내면 기업 리더는 더 큰 과제를 기꺼이 맡기게 됩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긍정적인 상호작용 덕분에 미래의 학생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열어주게 됩니다.

셋째, 리더들이 '새로운 시각'의 가치를 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학생들은 어른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을 종종 발견합니다. 학생들은 "왜 이 일은 항상 이런 방식으로 하나요?"와 같은 단순한 질문을 던집니다. 때로는 그 한 마디의 질문이 새로운 아이디어의 문을 열어줍니다.

넷째, 학생들의 성공 사례를 언론에 알립니다. 학생 프로젝트를 언론에 공유하기 시작하자, 기업과 정부 리더들이 관심을 보이며 참여하고 싶어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중요하게도, 다른 학생들도 이 소식을 접하며 더 높은 목표를 품게 되었습니다. 조명받는 프로젝트들은 학생들에게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주었고, 그들 역시 그 성공의 일부가 되고 싶어 했습니다.


제가 반복해서 확인한 것은, 동기부여가 된 학생과 한 번 함께 일해본 기업 리더는 재단의 가장 강력한 지원자가 된다는 점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학생들이 오늘날 자신들을 도울 뿐만 아니라, 향후 자신들의 산업에 필요한 미래의 인재이자 혁신가, 리더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기업과 학교가 이런 방식으로 협력할 때 학생, 기업, 그리고 지역사회 전체 모두가 혜택을 누리게 됩니다.

 

▲STARTedUP 로고 및 홈페이지 주소

 

STARTedUP 재단은 기독교적 가치관에 기반한 교육과 양육도 제공하나요? 만약 그렇다면, 그 기독교 교육의 핵심 초점은 무엇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저는 전통적인 미국 중서부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고 교회에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제 신앙을 진정으로 형성한 것은 교회 캠프에서의 시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이 각자의 삶 속에서 주님의 지혜와 사랑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경험은 제게 신앙이란 단지 믿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살아내고 의지해야 하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제게 이 일을 해나갈 수 있는 힘을 주었다고 믿습니다. 기도와 예수님께 의지함을 통해, 특히 재단을 설립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부딪힌 많은 풍랑을 헤쳐나갈 수 있었습니다. 미국은 정교분리 원칙이 있기 때문에 공립학교에서 종교를 공공연하게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예수님이 부르신 모습대로 성실하고, 친절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그분의 가르침에 순종하며 이끄는 삶을 살 때, 학교 현장 안에서도 하나님께 유용하게 쓰임받을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우리가 섬기는 많은 학생들은 자신을 믿어줄 누군가를 찾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그러한 사랑과 존중을 보여주는 것이 때로는 그들이 스스로를 믿기 시작하는 첫걸음이 됩니다.

저희는 또한 기독교 학교들과도 협력하고 있으며, 이는 제가 매우 깊이 마음을 쓰고 있는 영역입니다. 기독교 학교에서 저희의 메시지는 '이웃을 섬기고, 이웃을 돌보며,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사용하여 세상을 더 좋게 만든다'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집니다. 쉽게 말해, 학생들이 문제를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로 바라보는 법을 배울 때, 그들은 자신의 신앙을 행동으로 실천하게 되는 것입니다.

혁신 문화를 구축하고자 하는 한국의 기독교 학교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며, 이번 방문이 그러한 우정의 시작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방한의 목적은 무엇이며, 무엇을 이루고자 하시나요?

저는 이번 일정을 '혁신 외교 리스닝 투어(Listening Tour)'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10월 14일부터 23일까지 부산과 서울을 방문하여 교육, 정부, 기업 리더들을 만나고 한국의 우수한 학교들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이 타이밍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바로 '경청(Listening)'입니다. 저는 무언가를 가르치거나 판매하기 위해 한국에 가는 것이 아닙니다. 배움을 얻기 위해 가는 것입니다.

한국은 교육에 대한 헌신, 강한 직업 윤리, 그리고 기술 및 혁신 분야에서의 놀라운 성과로 전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의 학교, 가정, 그리고 산업체가 어떻게 협력하여 청소년들의 미래를 준비시키는지, 그리고 미국의 학교가 그로부터 배울 수 있는 레슨은 무엇인지 이해하고 싶습니다.

이번 방문은 매우 특별한 시기에 이루어집니다. 삼성과 SK하이닉스 모두 제 고향인 인디애나주에서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들이 저희 지역사회에서 성장함에 따라, 특히 다음 세대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며 영감을 주는 방안을 중심으로 한국과 인디애나 간의 소중한 우정을 쌓을 기회가 열렸다고 믿습니다. 한국의 리더들로부터 청소년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역량과 자질이 무엇인지 직접 듣고, 그 배움을 고국으로 돌아가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혁신가이자 문제 해결사로 성장하도록 돕는 열정을 공유하는 한국의 교육자분들(기독교 학교 포함)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기를 희망합니다. 이 소중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신 중앙기독학교 이사장 김요셉 목사님의 친절과 도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 소망은 단순합니다. 이번 방문이 수많은 참된 관계의 시작점이 되고, 양국의 학생들이 서로에게서 배우는 과정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것입니다.

 

대담. 노승빈 (세계투데이 주필, 백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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