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대한항공 ‘긴급’ 세무조사
- 정책 / 김재성 기자 / 2021-01-20 16: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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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세계투데이 DB. |
[세계투데이 = 김재성 기자] 국세청이 대한항공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보통 5년에 1회 실시하는 정기적인 세무조사가 아니란 점에서 혐의가 의심스러운 특별세무조사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20일 서울지방국세청(조사 4국) 조사관들이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를 방문, 세무조사를 실시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조사관들은 회계장부를 비롯해 세무 관련 내부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집중 수거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세무조사는 최근 수년 새 붉어진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상속세와 관련됐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영권 사수 등을 두고 총수 가족 간의 입장 차이가 극명한데다 공통의 잡음을 봉합 할 만한 콘트롤 타워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조사관 방문 후 대한항공 측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이번 조사는 5년마다 일상적으로 진행하는 정기 세무조사는 아니다”고 밝혔다. 회사 내부상황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적지 않은 충격에 대책 마련을 고심중에 있다”고 전했다.
앞선 2019년 4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로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원태 회장 등 1남2녀 자녀들은 같은해 10월 총 2700억원의 상속세를 신고한 바 있다.
당시 이명희 이사장을 비롯한 자녀들은 일시불 납부가 아닌 연부연납 제도를 선택해 5년간 총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나눠 내고 있다.
조원태 회장은 작년 한진칼 지분을 담보로 약 400억원을 대출받아, 이중 일부를 상속세 납부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2018년 1월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조사는 3년만이며, 일반적으로 대기업 상속세 관련 조사와 결정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맡아왔다.
김재성 기자 kisng102@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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