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폄하 글에 분노…콥트 기독교인 집 등 테러
- 세계열방 / 유제린 기자 / 2020-12-03 17: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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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게티이미지. |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기독교인 한 남성이 자신의 페이스북 댓글에 이슬람을 폄하하는 내용을 남겼다는 루머로 인해, 무슬림 마을 주민들이 이집트 민야주에 있는 콥트 기독교인들의 집과 가게를 공격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디펜던트 가톨릭뉴스(ICN)에 따르면 최근 이슬람 단체 및 그와 가까운 무리들이 돌과 화염병을 이용해 알 바르샤의 콥트 정교회 공동체를 공격해 한 노인 여성이 집에서 화상을 입었다. 교회 소유의 버스도 불에 타 전소했다.
해당 남성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가 해킹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가 난 마을 주민들은 콥트교 단식의 시작을 기념하던 아보세핀 교회에 대한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야 총독 오사마 알 카디(Osama Al Qadi) 장군은 긴장 완화를 위해 마을 지도자들 회의를 소집했다. 또 이슬람 성직자들이 모스크에서 공존과 관용을 증진해 달라고 촉구했다고 ICN은 보도했다.
ICN은 보도에서 “이 같은 호소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무슬림과 콥트 기독교인들 사이에 반대와 충돌을 조장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라며 “새로운 종파 공격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집트는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미국 오픈도어즈가 매년 공개하는 기독교 박해국 순위에서 16위를 기록했다.
오픈도어즈는 보고서에서 “많은 이집트 기독교인들은 신앙을 실천하는 데 있어 상당한 장애물에 직면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폭력적인 공격도 존재하지만, 이집트 성도들에게 부담을 주는 더 조용하고 미묘한 형태의 억압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집트는 북부 농촌 지역의 경우, 기독교인들은 마을에서 쫓겨나 극심한 가정 폭력을 비롯한 여러 가지 폭력과 공동체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는 이슬람교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에게 더욱 두드러진 현상이다”고 덧붙였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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