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코로나19로 “국내 경기 부진”에서 “경기위축 심화”로 수위 높여
- 정책 / 김주혁 / 2020-05-12 14:22:30
우리 경제 현주소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으로 소비와 수출이 감소하면서 경기 위축이 심화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KDI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연속 '경기 부진'으로 봤으나 올해 1~2월에는 '경기 부진 완화'라는 긍정적인 표현을 썼다.
하지만 12일 '경제동향 5월호'를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3월 '경기 위축'이라는 표현을 한 데 이어 4월부터는 '경기 위축 심화'라고 경고 수위를 높였다.
특히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3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감소했다. 준내구재와 비내구재의 감소 폭은 각각 32.0%, 3.3% 수준이다.
외국인 관광객 급감과 사회적 거리 두기 확산으로 면세점(-48.8%)과 백화점(-36.9%) 등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3월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ㆍ음식점업(-32.1%)과 예술ㆍ스포츠ㆍ여가 서비스업(-45.9%) 등이 급감하면서 5.0% 줄었다. 서비스업 부진으로 전(全) 산업생산은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3월 설비투자는 9.8%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기업의 투자심리가 악화함에 따라 앞으로는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3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9.8 → 98.6)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100.2 → 99.6)가 모두 하락하면서 경기 위축이 심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KDI는 평가했다.
4월 수출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24.3% 급감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마이너스(-) 17.4%에 달했다.
KDI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99.6→98.8)가 급락하고, 미국과 유럽연합 등 중 수출국의 이동제한이 진행 중인 상황에 비춰볼 때 대외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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