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 농협 앞 끝없는 대기줄…허탕 친 시민들

정책 / 김규리 / 2020-03-02 14: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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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산본에 있는 농협에서 마스크를 사기위해 대기 줄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갔다. 세계TV 제공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농협 하나로마트 등 공적 판매처에 마스크 물량을 공급하기 시작한 2일, 전국 곳곳에서 이를 사려는 시민들의 줄이 이어지고 있다. 아침 일찍부터 나왔지만 결국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손님들은 농협, 마트 앞에서 서성였고, 신경이 예민해진 손님들과 지친 직원들이 실랑이도 벌어지기도 했다.




전국 각 농협에서는 마스크가 빠른시간 품절됐고, 대기표를 받지 못한 시민들은 한숨을 쉬며 발길을 돌렸다. 일부 시민들은 "내일 판매 예정인 마스크 번호표라도 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번호표를 받지 못한 한 주민은 "오후 2시에 판매한다길래 왔는데, 미리 서 있는 사람들 때문에 구매에 실패했다. 마스크를 한 사람당 한 개씩만 판매하더라도 모두가 구매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모씨(36)는 "어제는 사람이 너무 많아 구매에 실패했는데, 오늘은 겨우 마스크를 샀다. 혼자 와서 마스크를 5장밖에 사지 못했다. 집에 여분이 없어 내일 또 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농협마트 관계자측은 "주말과 달리 평일에는 직장인들이 많지 않아 대기자가 적은 편"이라며 "마스크는 물량이 들어오는 대로 마진 없이 팔고 있는데, 마스크 가격은 마스크 공급처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다"고 설명했다. 




공적 물량으로 배정된 마스크 중 일부는 약국에서도 판매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재고 확보 사정이 좋지 않은 약국이 많았다. '마스크 물량이 없다'고 적힌 안내문을 약국 앞에 게시한곳이 많았다. 정부의 마스크 공적 공급 발표 이후에도 원활하게 마스크 공급은 없었다고 한다. 들어온 마스크 물량도 1인당 5개씩 제한해 판매했지만, 순신간에 매진됐다.




약국 직원은 "손님들이 마스크가 언제 들어오냐고 문의를 많이 하는데, 마스크가 언제 다시 공급된다는 말도 없는 상황이다. 답답하지만 기다리는 것 외에는 따로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간헐적으로 마스크 물량이 들어오고 있는데, 정확히 언제 들어올지도 모른다"며 "마스크가 풀린다는 소식에 약국 문을 열기 전에 시민 30여명이 줄을 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우체국과 농협 마트를 다녀왔다는 김모(57)씨는 "어제는 남편과 함께 1시간을 기다렸는데도 마스크를 못 샀다.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났다. 생명줄인 마스크가 없다고 하니 너무 화가 나고 우울하다"며 하소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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