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인하, `깜빡이` 켠 한국은행
- 정책 / 김진호 / 2019-08-02 08:39:00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한국은행도 추가 인하의 문을 열어뒀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일 오전 출근길에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news/data2/20190802/p179526540465428_267.jpg"우리는 우리나라 상황을 보고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연준의 결정을) 우리 금리의 추가 인하와 곧바로 연결시킬 수 없지 않겠냐/news/data2/20190802/p179526540465428_267.jpg"면서도 /news/data2/20190802/p179526540465428_267.jpg"상황이 많이 나빠진다면, 정책적 대응을 해야 될지는 당연히 고민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news/data2/20190802/p179526540465428_267.jpg"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해 /news/data2/20190802/p179526540465428_267.jpg"금리를 내리고 자산 축소를 조기에 종료한 것은 당초 예상에 부합한다/news/data2/20190802/p179526540465428_267.jpg"면서도 /news/data2/20190802/p179526540465428_267.jpg"연준 의장이 이번 금리 인하를 정책 중간 조정 성격으로 강조하면서 앞으로의 정책 방향은 지표에 의존하겠다는 발언을 해 시장에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완화적/news/data2/20190802/p179526540465428_267.jpg"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 총재는 /news/data2/20190802/p179526540465428_267.jpg"해외 투자은행(IB)과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인하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news/data2/20190802/p179526540465428_267.jpg"며 /news/data2/20190802/p179526540465428_267.jpg"연준이 미국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이번에도 밝힌 점을 주목하고 있다/news/data2/20190802/p179526540465428_267.jpg"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두고 `매파적 인하`라는 발언이 나올 정도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 총재는 추가 인하 가능성에 확실히 무게를 뒀다.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은으로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한은만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면 양국 간 금리 역전 폭이 최대 1.00%포인트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한은(1.75%→1.50%)과 연준(2.25~2.50%→2.00~2.25%)이 금리를 한 차례씩 내리면서 현재 역전 폭은 0.50~0.75%포인트다.
시장도 한은의 연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갔다. 박태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채권팀장은 /news/data2/20190802/p179526540465428_267.jpg"연준이 생각보다 덜 완화적이었지만 한은이 추가로 인하하는 데 지장은 없는 수준/news/data2/20190802/p179526540465428_267.jpg"이라며 /news/data2/20190802/p179526540465428_267.jpg"한은도 속도를 조절하겠지만 4분기에 내리는 데 부담은 없을 것 같다/news/data2/20190802/p179526540465428_267.jpg"고 말했다. 이어 그는 /news/data2/20190802/p179526540465428_267.jpg"6월과 7월 사이 한은 총재의 스탠스가 전향적으로 바뀐 이후 시장 의견을 많이 듣는 편인 것 같다/news/data2/20190802/p179526540465428_267.jpg"며 /news/data2/20190802/p179526540465428_267.jpg"오늘 발언도 금리 인하를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news/data2/20190802/p179526540465428_267.jpg"고 덧붙였다.
2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 대상국 명단)에서 제외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 협상을 아직 예단할 수 없어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며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도 큰 리스크지만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정해 통화정책을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오르내림을 반복하다가 전날 대비 7.21포인트(0.36%) 떨어진 2017.3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1월 4일(2010.25)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틀 연속 올랐던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7.92포인트(1.26%) 급락해 622.26에 마감했다. 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는 오후 12시 10분쯤부터 ‘팔자’로 돌아서 860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약 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각각 1070억원과 23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191.10원까지 치솟았다가 전날 대비 5.40원 오른 11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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