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미국 할인행사 '블랙 프라이데이', 아이폰X 직구로 살 수도 있을까?
- 사건/사고 / 양희석 / 2017-11-22 12:11:45

[서울 = 세계TV] 양희석 기자 = 지난 11월 17일, 아이폰X 사전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이동통신사 3사가 준비한 초도 물량이 순식간에 매진되었다. 이러한 소식에 통신업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출시되었던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의 판매량이 다소 기대에 못 미쳤던 것에 반해 아이폰X의 예약 초반 기세가 남다른 거야, 신형 아이폰을 기다리는 수요층이 아이폰8 시리즈가 아닌 아이폰X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으로 설명 가능하다. 하지만 아이폰X는 아이폰8은 물론이고 상급 버전인 아이폰8 플러스와도 큰 가격차를 보이는데, 이런 고가의 제품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매진되었는지는 업계도 마땅한 분석을 내지 못 하고 있다.
현재 SKT의 사전예약 물량은 이미 소진되었고, KT는 자사가 확보해놨던 초도 물량과는 관계없이 일단 사전예약을 계속 받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 24일 아이폰X가 출시된 이후로도, 제품 수령 차수가 오기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예전 아이폰4나 아이폰5 때의 상황이 오랜만에 재현될 거라는 예측도 있다.
때문에 기다림에 지친 일부 열성 아이폰 애호가들이 다시금 해외직구로 눈을 돌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나 한국시간으로 11월 25일부터 미국의 대형 할인행사 ‘블랙 프라이데이’가 시작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많은 쇼핑족들이 해외직구를 통해 미국 쇼핑몰에서 각종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려 할 것으로 예측이 되고 있고, 아이폰X도 그 중 하나일 수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11월 넷째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다음날인 금요일을 일컫는 용어로, 높은 할인율로 소비자의 소비 심리가 상승돼 이전까지 지속된 장부상의 적자(red figure)가 흑자(black figure)로 전환된다고 해서 이 용어가 붙었다. 이날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세일 기간에는 미국 소비자들의 각종 상품 구매가 집중되는데, 블랙프라이데이 소비는 미국 연간 소비의 약 2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시기에 미국 쇼핑몰 사이트를 통해 아이폰X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러한 전망의 근거 중 하나로 미국과 국내의 가격 차이를 들 수 있는데, 아이폰X 256기가 모델의 경우 국내 가격은 160만 원 상당인데 반해 미국 판매가는 한화 환산 시 약 140만 원대로, 관세나 운송료를 포함해도 미국에서 직구하는 것이 좀 더 저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폰X를 비롯한 애플의 디바이스들은 제품 스펙은 물론 OS까지 국가를 가리지 않는 글로벌 버전이다. 따라서 미국에서 직구한 기기라도 국내 통신사의 유심칩을 심고 언어를 한국어로 설정한 뒤 기존 아이튠즈 데이터를 동기화한다면, 국내에서 출시된 아이폰과 동일한 조건에서 사용 가능하다.
다만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은 각종 국제운송화물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국내 출시 후 제품 수령 차수를 기다리는 것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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