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사업자대출, 고액 대출 기대하고 갔다가 낭패 본 이유는?

사건/사고 / 양희석 / 2017-10-11 11:16:17
  • 카카오톡 보내기

[서울=세계TV] 양희석 기자 = 15년 전 강남에서 IT 사업을 시작했던 권 모씨(46세), 당시 IT 붐을 타고 권 씨의 회사도 순항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듯했으나,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권 씨의 사업도 곳곳에서 잡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일이 터지고 말았다. 거래처의 입금이 계속 지연되는 와중에 하필 직원들 급여일과 하청업체 계약금 납기일 등이 코앞까지 다가온 것이었다. 권 씨는 우선 법인사업자대출을 통해 급한 돈을 충당하고, 거래처로부터 돈을 받으면 이를 이용해 대출금을 상환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나 막상 그가 은행을 찾아가 법인사업자대출을 신청한 뒤 받은 한도는, 그의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나름 4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회사의 대표인데, 이것밖에 안 되냐고 따져봤자 상담원의 반응은 냉담할 따름이었다.



번듯한 규모와 준수한 매출의 사업체를 이끌어가고 있는 법인의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대출 한도를 제시 받고 황당해 하거나 얼굴을 붉히는 법인사업자들이 의외로 많다.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대출한도 책정을 할 때, 사업자가 대표로 등재되어있는 회사의 매출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월급여로 받고는 있는 통장내역을 기준으로 가능금액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법인대표는 회사운영의 책임 추궁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금융사에서는 나중에 대출에 대한 책임을 묻기가 어렵고, 따라서 회사의 매출보다는 당장 사업자 개인의 소득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 금융업체 대표는 "대부분의 법인사업자들이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신용대출 등 다른 형태로 사업자금을 운용했기 때문에, 회사의 매출보다는 사업자 개인의 소득이 기준으로 작용하는 법인사업자대출의 특징을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빠른 포기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법인사업자들이 1금융권에서 법인사업자대출에 낙담하고는, 바로 다른 형태의 대출을 찾곤 한다. 하지만 금융사는 많고,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전문 컨설턴트와 상담을 통해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면밀히 분석한다면, 현재 상황에 적합한 금융상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