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열방] 中, 기독교인 박해 심각…교회 폐쇄 등 인권 유린 지속
- 세계열방 / 유제린 기자 / 2021-04-26 23:56:07
![]() |
▲ 사진 = 게티이미지. |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중국 내 기독교인들의 박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기독교인 통제를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8년 종교 규제법을 제정하고, 미등록 가정 교회를 대상으로 등록 명령을 내렸다. 당국 명령에 불응하는 교회는 불법으로 인정돼 단속과 폐쇄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대면 예배가 제한되면서 온라인 예배로 전향하는 교회가 늘어났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는 정부의 감시망을 피하지 못하고 있으며, 등록 교회조차도 온라인 예배 중단 명령을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최근 중국 당국이 9차례에 걸쳐 교회 철거를 진행했고, 이로 인해 최소 5000여명의 교인과 교회 관계자들에게 피해를 안겼다”라며 “중국이 기독교인들과 특정 신념을 주장하는 이들에 대한 박해의 수준이 전년보다 심해졌으며, 당국의 박해로 인한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Aid)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교회 폐쇄 등 인권 유린으로 수천 명의 기독교인이 피해를 입었다. 중국 당국은 경찰을 동원해 모든 교회의 주요 지도자들을 소환해 심문하는 등 모든 가정교회를 파괴했다.
당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로 국공립교회는 물론 가정교회 기독교인들에게도 중국 국기를 게양하고, 예배 때 애국가를 부르도록 강요했다. 성직자들에게도 설교를 중국화하거나 공산당 이데올로기를 따르도록 지시했다.
또 기독교인들의 가정을 급습해 가족 모임을 압수수색하고, 자녀들의 육아에도 영향을 미쳤다. 자녀를 홈스쿨링하거나 교회학교에 보낸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들도 많았다.
차이나에이드 “중국 당국이 지난해 종교계 소수 민족을 감시하고 추적하기 위해 첨단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사용하고 있다”라며 “당국은 그간 장기간 종교의 자유를 억압해왔으나, 최근에는 종교에 대한 적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차이나에이드의 이번 연구 결과는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가 올해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을 기독교인과 위구르 무슬림들의 인권 침해국으로 지목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기독교 박해지수를 매년 조사해 발표하는 오픈도어스 USA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불법 교회로 분류된 교회를 대상으로 불시에 급습하고, 교회 폐쇄 조치도 일사천리로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교회들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 몇몇 교회는 소모임을 조직해 당국의 눈에 띄지 않게 성경공부와 복음전파를 이어가고 있다.
퍼듀 대학 종교 사회학과 펑강 양 박사는 “오는 2030년 경 중국 내 기독교인은 약 2억 5000만명으로 늘어나, 중국이 전 세계 최다 기독교인 보유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t.com
[ⓒ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