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교회출석에서 앞서가다
- 선교이슈 / 노승빈 기자 / 2025-09-07 21:58:33
18세에서 28세 사이의 교인들은 형제자매, 부모, 조부모 보다 교회에 더 자주 출석하고 있다. 바나 그룹(Barna Group)과 글루(Gloo)의 ‘교회 현황(State of the Church)’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18세 이상 Z세대 교인들 사이에서 교회 출석이 크게 증가했다.
크리스채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가 전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늘날 1997년에서 2007년 사이에 태어난 교인들은 평균적으로 연간 약 23회 예배에 참석한다. 이에 비해 X세대 교인들은 52번의 주일 가운데 약 19번만 참석하고, 베이비붐 세대와 그 이전 세대는 평균 17번에도 미치지 못했다.
1981년에서 1996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교인들은 연간 22회 예배에 참석하고 있으며, 2012년의 최고 기록인 19회에서 증가했다.
바나는 이번 연구 결과를 “역사적인 세대 간 역전 현상”이라고 불렀다.
바나 연구의 다니엘 코플랜드(Daniel Copeland)는 “젊은 세대가 이전보다 더 자주 교회에 나온다는 사실은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다. 이 데이터는 교회 지도자들에게 좋은 소식이며, 오늘날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삶과 신앙 속에서 영적 쇄신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1월에서 7월 사이에 진행된 5,580건의 온라인 설문조사에 기반한 이번 연구는 미국 내 교회 출석 인구의 전반적인 감소 추세는 다루지 않았다. 최근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연구에 따르면, 30세 미만 성인의 45%만이 종교 활동에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나 10년 전보다 약 20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크리스채너티 데일리는 조사 방식이 전화 조사에서 온라인 조사로 바뀌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한, Z세대의 교회 출석 빈도가 지난 5년 사이에 증가한 것은 덜 헌신적이고 불규칙하게 다니던 교인들이 아예 교회를 그만둔 결과일 가능성도 있다. 여전히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은 더 자주 출석하는 경향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크리스채너티는 전했다.
한편, 바나의 데이터에 따르면, 나이가 많은 세대들은 여전히 교회에 다니더라도 출석 빈도는 줄어들고 있다. 바나 대표 데이비드 키나먼(David Kinnaman)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예전에는 매주 교회에 참석했다는 이미지를 기억하고 있다. 예전에 우리는 주일 예배 두 번, 주일학교, 그리고 주중 모임까지 참석했다. 그러나 이번 데이터는 변화가 일어났음을 보여준다. 이 데이터는 오늘날 사람들은 교회에 가더라도 한달 5주 중 2주 정도만 출석하고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직시하게 한다”고 말했다.
바나의 연구에 따르면, 1946년 이전 출생 교인들은 2000년도에 출석과 비교해 2025년에는 평균적으로 연간 11번 더 적게 교회에 출석하고 있었다. 1946년에서 1964년 사이에 태어난 교인들은 매년 7번 덜 출석하는 것으로 나타나, 교회를 한 달 반에서 세 달가량 빠지는 것과 같은 결과를 보였다.
또한 많은 고령층이 아예 교회를 떠났다. 분석 방법의 변화로 직접적 비교는 어렵지만, 퓨의 분석에 따르면 2007년 조사에서 65세 이상 성인의 약 22%가 전혀 또는 가끔 교회에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신 조사에서는 그 수치가 40%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매 100명 중 18명이 교회 예배 참석을 중단했다는 의미라고 크리스채너티는 전했다.
키나먼은 “종교에 관한 사회 연구에서 나타나는 주요 흐름 중 하나는 ‘실천하지 않는 기독교인’들이 점점 ‘무종교인(nones)’으로 정체성을 바꾸는 현상이다. 그렇기에 젊은 세대가 ‘우리는 종교 공동체에 충분한 기회를 주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말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라고 전했다.
COVID-19 제한이 해제된 이후, 많은 교인들이 주일 아침을 어떻게 보낼지 다시 평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바나는 X세대의 교회 출석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고, 2000년도 초보다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늘날 X세대 교인들은 월평균 1.6회 예배에 참석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출석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29세에서 44세 사이의 교인들은 월평균 1.6회 교회에 참여해, 2000년에 비해 연간 6~7회 더 높은 출석율을 보였다.
바나 연구진은 이번 데이터가 ‘젊은 세대가 더 자주 교회에 나오고 있으며, 평균 출석률과 실제 출석 횟수 모두 이를 보여주고 있다’는 목회자들의 인구학적 변화에 대한 직감을 재확인해 줄 것이라고 보았다. 연구는 또한 많은 목회자들이 불규칙한 출석으로 인해 좌절감을 느끼고, 교회 내 사역의 흐름을 유지하고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회 기술 기업 글루(Gloo)는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라고 권했다. 글루 대표 브래드 힐(Brad Hill)은 “교회 출석의 변화는 지도자들이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다. 문자 메시지, 소셜 미디어, 기타 온라인 도구를 통한 관계적 접촉과 디지털 참여를 우선시하는 교회들이 젊은 세대를 더 효과적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나먼은 “이번 데이터를 통해 교회 지도자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성도들의 영적 필요를 채우는 방식에 집중하도록 돕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채너티와의 대화에서 “교회 공동체의 구조가 변하고 있다. 우리는 젊은 세대의 학습 필요, 콘텐츠 필요, 그리고 출석률이 낮은 상황 속에서 제자훈련과 교육 일정을 어떻게 구성하고 공동체를 세워갈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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