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진영, 트럼프의 해외 원조 축소에 강력 반발

선교일반 / 노승빈 기자 / 2025-09-07 21: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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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Unsplash

 

행정부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해외 원조를 삭감하고 관련 기관을 폐쇄하기로 한 결정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장 충성도 높은 지지 단체 중 하나인 복음주의 기독교인들 사이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전미복음주의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 NAE)는 미 정부와 협력해 해외에 인도적 구호를 전달해왔다. 이 단체는 현재 이 단체가 자금 삭감 결정을 되돌리기 위해 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프리미어 크리스천(Premier Christian)은 전했다.

프리미어 크리스천에 따르면,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승리에 복음주의자들의 지지가 결정적이었다. 애리조나 크리스천 대학교(Arizona Christian University)의 자료에 따르면, 유권자의 74%가 기독교인이었고, 이 중 56%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부통령은 비기독교인에게서 60% 지지를 얻었다. 기독교인의 투표 참여가 비기독교인 유권자보다 5 대 2 이상의 비율로 많아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을 보장했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은 여전히 그의 가장 충성스러운 지지층으로 남아 있다.

이번 NAE의 로비 활동 결과는 공화당 내에서 복음주의자들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프리미어 크리스천은 전망했다.

원조 단체들은 이미 원조 삭감으로 인해 심각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월드비전(World Vision) 영향 책임 담당 임원 마가렛 슐러(Margaret Schuler)는 폴리티코(Politico)와의 인터뷰에서 “미 정부의 삭감으로 인해 월드비전은 전 세계 20개국 이상에서 긴급 인도적 프로그램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긴급 지원 없이 남겨졌다”고 밝혔다.

올해 초, 기독교 인도주의 단체들은 해외 원조 관련 보조금의 92%를 삭감하겠다는 행정부 계획에 강력히 반대했다. 국무부는 이 조치를 60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행정부는 여러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 정책을 옹호하며, 이러한 삭감이 미국 국제개발처(USAID) 내부의 “낭비와 남용”을 제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프리미어 크리스천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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