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따라 성경 판매한 캘리포니아 주지사, 정치풍자인가 성경 모독인가

선교이슈 / 노승빈 기자 / 2025-08-31 20: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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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스엄(Gavin Newsom)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또 하나의 조롱 수단으로 트럼프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한 듯한 굿즈 판매에 나섰다.

프리미어 크리스천(Premier Christian)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인 뉴스엄 주지사는 일요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특유의 대문자 스타일과 말투를 흉내 내며 “애국자 샵이 드디어 개업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상품이라고 한다. 즐기시길 바란다. 아메리카!”라고 올렸다.

영국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이 웹사이트에는 “미국이 가장 사랑하는 주지사!”의 사인이 들어간 100달러짜리 성경이 올라와 있으며, 이미 완판 되었다.

뉴스엄만 성경을 상품화한 것은 아니다. 프리미어 크리스천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과거 60달러짜리 “God Bless the USA” 성경을 팔았다. 이 성경에는 리 그린우드(lee Greenwood)의 노래 가사, 미국 헌법, 권리장전, 독립선언문과 국기에 대한 맹세도 실려 있었다.

뉴스엄은 소셜미디어의 내용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단지 트럼프의 예를 따르고 있을 뿐이다. 이 상품에 불만이 있다면, 대통령으로서 트럼프가 내놓은 것에도 당연히 문제 삼아야 하지 않는가?”라고 대답했다.

프리미어 크리스천에 따르면, 뉴스엄의 “애국자 샵”에는 성경 외에도 “트럼프는 안 멋져(Trump is not hot)”문구가 적힌 옷과 트럼프의 MAGA 모자를 패러디 한 “뉴스엄은 모든 것에 옳았다”, “진정한 애국자”라는 슬로건이 들어간 빨간색 모자, 캘리포니아 주 상징 곰 그림과 함께 “곰을 건드리지 말라”는 문구가 담긴 스티커와 마당 표지판, “뉴스엄 2026” 머그컵, 뉴스엄과 천사가 그려진 ‘선택받은 자’ 티셔츠 등 조롱성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뉴스엄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이 굿즈 샵이 개장 3시간 만에 5만 달러 판매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뉴스엄의 굿즈 판매는 트럼프와 몇 달째 이어지고 있는 공개 설정의 연장선이라고 프리미어 크리스천은 전했다. 트럼프는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통과된 선거구 재조정 법안을 문제 삼으며, 법무부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오는 11월 주민 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며, 새로운 선거구 지도자 채택되면 민주당에 의석 5석을 더 안겨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맞서 뉴스엄도 새로운 선거구 지도를 승인했다. 이는 트럼프 주도로 텍사스에서 추진된 선거구 조정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해당 조정 역시 공화당에 최대 의석 5석을 늘려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프리미어 크리스천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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