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 교회 총격에서 아내와 딸을 잃은 목사, 담대한 복귀
- 세계열방 / 노승빈 기자 / 2025-08-21 20: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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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stor Jerry Gumm |
지난달 켄터키주 렉싱턴의 리치먼드 로드 침례교회(Richmond Road Baptist Church)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치명상을 입고 아내와 딸을 잃은 제리 검(Jerry Gumm, 81) 목사는 “마귀가 나의 찬양을 멈추지는 못할 것”이라며 성도들에게도 흔들리지 말 것을 권면했다.
제리 검 목사는 지난 7월 13일 발생한 총격으로 아내 비벌리 검(72)과 딸 크리스티나 콤스(32)를 잃었다. 그는 병원에서 한 달간 회복 치료를 받고 퇴원한 지 불과 이틀 만에 교회 강단에 다시 돌아와 신도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그는 지난주 일요일(17일) 성도들에게 “죽음에 관한 보도는 과장되었다”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을 인용하며, “나는 죽었어야 했던 사람이지만 살아남았다. 범인은 두 사람의 생명을 앗아갔지만 모두를 죽이지는 못했다. 그리고 다른 성도들이 무사한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건 당시를 회상하며 “성도들은 나보다 더 큰 공포와 트라우마를 겪었을 것이다. 나는 곧바로 의식을 잃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지만, 여러분은 그 모든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반드시 다시 일어서야 한다. 마귀가 주님을 섬기는 일을 가로막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마태복음 23장을 읽은 후 “아직 힘을 회복하는 과정에 있다. 의사들은 완전히 회복하려면 6~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검 목사의 아내와 딸은 47세 가이 하우스(Guy House)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하우스는 블루그래스 공항에서 켄터키 주 경찰관 주드 레밀리엔(Jude Remilien)을 먼저 쏘고 부상을 입힌 후, 교회로 와서 총격을 벌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 목사는 총격 당시의 상황도 상세히 전했다. 그는 범인인 하우스가 악 그 자체라고 묘사했다. 그는 “교회 뒤편에서 이미 범죄를 저지른 후, 교회를 공포에 몰아넣었다. 그는 나의 아내와 딸을 살해했고 사위를 심각하게 다치게 했다. 전동 휠체어에 앉아 있던 81세의 무장하지 않은 노인인 나에게 매복 공격을 감행했다. 나를 조롱하고 욕하며 웃으면서 총을 쐈다. 휠체어에서 쓰러진 나를 향해 머리를 겨누고 죽이려 했으나 실패했다. 그는 스스로 생각한 만큼 강력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의사들의 말을 인용하며 “만약 내 혀가 총알을 막아내지 못했더라면 머리에 맞아 즉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과 의료진의 헌신적인 치료를 통해 기적처럼 회복될 수 있었다”고 감사의 고백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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