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정부 신뢰도 하락, 성경은 다시 신뢰 상승
- 선교일반 / 노승빈 기자 / 2025-10-30 15: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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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출처 : Youtube CBN NEWS 캡처 |
미국 사회 전반에서 정부와 기관 및 종교에 대한 신뢰가 계속 약화되고 있다는 조사들이 이어지고 있으나, 대중은 여전히 성경에 의존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미국 성서 학회(American Bible Society)’는 매년 미국인들의 성경과의 관계를 조사해왔다. 누가 성경을 어떻게 이해하는지와 그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 연구를 10년간 진행해 왔다. 최근 발표된 자료는 신뢰와 신앙에서 깊게 분열된 미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CBN이 전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 중 성경이 ‘완전히 정확하다’고 믿는 비율은 36%에 그쳤으며, ‘정확하지 않다’고 보는 응답은 39%였다. 또 약 5명 중 1명은 성경을 ‘사람을 통제하거나 조종하기 위해 쓰인 책’으로 본다고 답했다.
성서학회 연구자이자 최고 혁신 책임자인 존 플레이크(Dr. John Plake)는 “미국인 대다수는 성경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는 연구를 위해 성경을 읽는 사람을 ‘성경 사용자’라 칭하지만, 이들은 이 카테고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결국 신뢰는 관계 위에 세워진다. 가족과의 관계가 건강하면 가족을 신뢰하지만, 관계가 깨지면 신뢰도 깨어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신뢰’의 연결 고리는 종교 전반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조직화된 기성 종교에 대한 신뢰는 29%에 그쳤고, 가장 높은 신뢰를 받는 대상은 가족(55%) 이었다. 반면, 언론은 응답자의 5%, 정부는 6%만이 신뢰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플레이크 박사는 미국의 성경 현황을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성경에 더 중심적이었던 시기가 있었고, 지금보다 더 많이 성경을 읽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36년간 내가 사역하며 본 것 중 지금처럼 성경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높아지는 순간은 드물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 세대 간의 뚜렷한 차이도 드러났다. 전통적인 복음주의 성도들과 흑인 교회 교인들은 여전히 성경 읽기에 가장 깊이 참여하고 있지만, 젊은 세대에서도 성경 참여율이 다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의 성경 참여는 36%, 밀레니얼 세대는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레이크 박사는 성경 참여도가 삶에 실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그는 “성경에 깊이 참여할수록 불안과 스트레스는 낮아지고, 희망과 삶의 만족도는 더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미국 내 ‘무종교자(nones)’ 인구는 전체의 약 4분의 1에 이를 정도로 늘었으나, 최근 1년간 다시 성경을 읽기 시작한 사람도 1,000만 명에 달했다. CBN은 새로운 성경 독자 수 증가는 회의주의 시대 속에서도 영적 갈망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증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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