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열방] 9.11 테러로 무너진 교회, 재건 위해 1060억 모금

세계열방 / 김산 기자 / 2021-06-10 14: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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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니콜라스 그리스정교회 예배당 조감도/ 사진= calatrava 홈페이지 갈무리

 

[세계투데이 = 김산 기자] 9.11테러로 인해 무너진 교회를 다시 세우기 시민들이 모금 활동에 참여했고, 어느새 결실을 맺을 시점이 다가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이하 CP)는 "지난 2001년 9월 11일 뉴욕에서는 테러가 일어났다"며 "테러로 유일하게 파괴된 교회를 재건하기 위해 수 년간의 노력끝에 9500만달러(우리돈 약 1060억원) 이상이 모금되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916년 성 니콜라스 그리스정교회 예배당은 뉴욕주 세계무역센터 옆 리버티가에 세워졌다. 하지만 9.11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 남쪽 타워가 붕괴되며, 잔해들이 예배당을 덮쳐 같이 무너졌다. 그로 인해 9.11 테러 당시 모두 2606명의 사망자와 6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비영리 단체 '성 니콜라스의 친구들(The Friends of Saint Nicholas)'은 이렇게 무너진 예배당을 다시 세우기 위해, 지난 2019년 설립되었다. 이후 그들은 9500만달러(우리돈 약 1060억원) 이상을 모금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2020년 1월부터 5500만달러 이상이 모금됐으며, 지난 두 달간 850만달러 이상이 모금되었다고 발표했다.

 

CP는 성 니콜라스의 친구들 데니스 메히엘 의장과 마이클 파로스 부의장이 이메일을 통해 "교회의 외관 공사는 오는 9월 11일 완공 예정이며, 이는 9.11 테러 20주기를 기념하기 위함이다"

며 "엘피도포로스 미국 그리스 정교회 대주교가 지도자를 맡은 후 의미 있는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은 "추가적으로 성상을 포함한 교회 인테리어는 내년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오는 2022년 부활절까지 인테리어를 완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오는 11월에는 콘스탄티노플 세계 총대주교인 바르톨로 뮤가 성 니콜라스를 방문해 개회 예배에 함께 할 예정이다. 

 

이번 바르톨로 뮤 총대주교의 공식 방문일정은 총대주교 취임 30주년 및 그리스 정교회 미국 대교구 창립 100주년과 같다.

 

그리스 정교회의 지도자들은 "모든 시민들이 미국 그리스 정교회가 지역사회에 공헌한 사실을 알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9.11 테러로 유일하게 파괴된 예배당을 재건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그리스정교회 건물 재건 프로젝트는 새 건물의 위치 등 여러가지 문제로 지난 몇 년간 분쟁을 겪어왔다. 이는 예정된 비용보다 건축비용이 수 백만 달러가 더 추가되며, 재정문제는 교회 재건에서 가장 큰 장애물이 되었다. 이어 대교구 내 경영과 재정위기로 인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 8월까지 교회건축 사업이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번 예배당 공사 재건 복귀 기념식에서 "예배당의 재건은 모든 뉴욕 시민들과 모든 미국인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라며 "9.11 테러 이후 우리가 재건했던 것 처럼 예배당을 재건 할 것이고, 더 강력한 연대와 신념과 공동체 정신을 보여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를 함께 했지만 모래로부터 다시 재건 할 것이고,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일어설 것이다"며 "이것이 성 니콜라스가 의미하는 바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1년, 그리스 정교회는 뉴욕과 뉴저지 항만 당국을 고소했다.

 

그리스 정교회는 항만 당국이 지난 2008년 옛 예배당 부지의 도로 아래에 건물을 재건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으며, 2011년 말 양측은 130 리버티 스트리트에 새로운 예배당을 재건하자는 합의에 동의했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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