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동성애 상담사, 북아일랜드 의회에서 고문 혐의 받아
- 세계열방 / 유제린 기자 / 2021-05-12 12: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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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게티이미지. |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원치 않는 동성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상담서비스를 제공해온 자선 단체의 책임자가 최근 북아일랜드 의회에서 열린 토론에서 고문 혐의를 받았다.
기독교 사역단체 ‘코어이슈트러스트(Core Issues Trust)‘의 대표 마이크 데이비슨(Mike Davidson)은 자선 단체에서 제공하는 상담을 고문에 비유한 후 변호사들이 얼스터연합당 하원의원 더그 비티(Doug Beattie)와 연락을 취했다고 최근 밝혔다.
비티는 지난달 20일 전환치료 토론에서 자선단체를 언급하며 UN독립전문가 빅토르 마드리갈·볼로즈(Victor Madrigal-Borloz)를 인용했다. 그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 성전환자 등을 ‘전환 치료’의 관습에 속박시키려는 운동은 그 자체로 모멸적이고 비인간적이며, 상당한 고문의 위험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비티는 의회에서 “우리 형제자매이자 아들, 딸, 선생님, 경찰관, 간호사, 의사 등이기도 한 북아일랜드 사람들 일부가 여기에 대상이 되거나 됐을 수도 있음을 생각하면 ‘상당한 고문의 위험,’ ‘비인간적인,’ ‘잔인한’ 등 이 단어들은 근본부터 우리를 흔들만한 표현이다”라며 “우리 모두를 흔들 것이 틀림없고, 이런 일이 여전히 북아일랜드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자선 단체와 그 지위와 관련된 모든 것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 북아일랜드에서 전환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곳은 가정폭력에 노출되거나 성적 학대를 겪으면 게이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국제치료 및 상담선택연맹(이하 IFTCC)의 기금 후원을 일부 받고 있는 곳이다. 내가 장담하건대 만일 당신이 가정폭력이나 성적 학대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 게이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기 계신 모두와 이 일이 멈춰지길 바라며 듣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그것은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해로운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관습이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데이비슨은 자신이 예전 게이였다고 소개한 뒤 토론을 비판하며 비티가 트러스트의 업무의 본질에 대해 의회에 잘못된 정보를 전했다며 그를 비난했다.
그는 “토론이 원치 않는 동성에게 끌림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무시했으며, 상담 및 목회적 안내를 찾으면서 성 소수자(LGBTQ)의 정체성을 취하는 걸 꺼리는 이들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했다”라며 “비강제적 조치를 지지하는 데 투표한 하원의원들이 제안 입법에 영향을 받기 쉬운 사람들과 협의했다는 어떤 증거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LGBTQ 정체성을 취하길 거부하는 개인들을 대표하는 어떤 집단과도 협의하려 하지 않고 원치 않는 감정에 대해 목회적, 상담적 지지를 찾는 고위직 정치인들에의 한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다”며 “IFTCC와 같은 맥락에서 ‘코어 이슈 트러스트’는 성적 욕구의 문제에서 선택권이 없다거나, 원치 않는 동성 행위의 변화나 젠더 이슈가 해롭거나 불필요한 일이라는 얘기를 들어 온 의뢰인들에게 어떤 ‘이색적인‘ 치료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그들과 대화에만 참여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FTCC와 함께 트러스트는 LGBT로서의 정체성을 선택하지 않은 개인들이 건강 유지에 필요한 치료적, 상담적 개입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면서 “반대로 무분별하게 LGBTQ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이는 LGBT 활동가 및 정치인들은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론은 전환 치료 금지를 요청한 비티의 비강제적 조치(운동)에 하원의원들이 투표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논쟁은 전환 치료 금지를 요구하는 비티의 구속력 없는 동의를 지지하는 하원의원들의 투표로 끝났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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