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열방] 美, 백신 접종 촉구나선 전문가 위협 '심각'

세계열방 / 유제린 기자 / 2021-05-07 12: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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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게티이미지.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의 1회 이상 접종자가 50%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반대론자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이들은 주로 자유주의 성향의 시민 단체와 종교 단체 등과 연대를 통해 결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주요 종교 매체 및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현지 종교계 지도자들이 신도들의 백신 접종를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회단체와 종교 단체 등이 주도하는 백신 접종 '반대' 움직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주의 한 매체는 "베일러대학교에서 유행병 학자로 활동 중인 에밀리 스미스가 주변의 복음주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시급함을 알리고 이해를 돕는 과정에서 백신 반대론자들로부터 격렬한 비판과 살해 위협까지 받고 있다"고 전했다.

 

침례교 목사의 아내이기도 한  에밀리 스미스는 해당 매체에 "나는 소명에 전념하고 있고 특히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이 돼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낄 뿐"이라며 "오로지 내가 바라는 것은 모두가 함께 모여 마스크를 쓴 채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평소 사역을 통한 봉사활동으로 선망을 사고 있는 인물들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휘튼 칼리지 ‘인류 재난 연구소(Humanitarian Disaster Institute)’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제이미 아텐은 평소 동료 복음주의자들이 허리케인과 홍수 등 재난에 대처할 수 있도록 각종 사역에 앞장서면서 덕망을 쌓아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최근 그가 동료 복음주의자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촉구하고 나서자 백신에 관한 자신의 활동에 대해 "종용하지 말라", "살해 하겠다" 등의 이메일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이미 아텐은 해당 내용을 보안관 사무소에 신고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탓에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주 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각 주별로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지역이 있는 반면 뒤쳐지는 곳도 있다. 대체로 동북부와 서부, 민주당 우세지역에선 백신 접종률이 높은 반면 백신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높은 남부지역의 백신 접종률은 낮은 편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약 2억7000만 도스의 백신이 배포돼 약 80% 이상이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 이상 백신을 맞은 미국인들은 약 1억4000만명 수준으로 전체 인구의 47%에 달한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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