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교회탄압···기독교인 수십 명, 한국으로 탈출

선교이슈 / 유제린 기자 / 2021-06-13 11: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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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동성 센젠 교인 60명 제주도로 망명

▲ 사진 = 게티이미지.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중국 공산당의 기독교 탄압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중국 광동성 센젠의 교인 60명이 제주도로 망명한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가정 교회로 설립된 이 교회는 미등록 불법 교회로 간주돼 중국 정부의 핍박을 받았다. 이에 지난해 수십 명의 현지 교인들은 중국 공산당의 기독교 핍박을 견디다 못해 한국으로 망명을 결정하고 실행했다.

 

WSJ은 “이들은 제주도에 도착하면 핍박 없이 믿음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일부 교인은 불법 노동 목적의 입국을 의심한 한국 이민국에 의해 중국으로 강제 출국 당했다”라며 “그 외 한국 땅을 밟은 교인들은 제주도 한 교회의 공간을 빌려 그간 간구했던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뿐 예배는 자유롭게 드릴 수 있었지만, 당장 생계가 막막했다. 이주 교인들과 목사 부부는 주중 인근 농가에서 힘든 노동에 시달리며 믿음 생활을 이어갔다. 

 

몇몇 교인은 각박한 자신의 삶을 비관하며, 다시 중국으로 회귀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여전히 제주도에 발이 묶여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몇몇 교인들은 어렵게 찾은 자유를 지속해서 이어가기 위해 한국 정부에 망명 신청을 했지만, 한 차례 이상 거절당했다. 망명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계속 제주도에 머물 수 있지만, 그 기간 난민 신분으로 살아가야 한다.

 

한국 난민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망명 신청 1만 2000건의 중 망명이 승인된 사례는 고작 약 0.4%에 불과했다.
 

이주 교회 대표 판용관 목사는 지난 5월 교회를 방문한 미국 외교부 관리를 만나 미국 망명을 조율했지만 확실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 목사는 설교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아브라함과 노아를 언급하며, “우리가 현재 받고 고통은 하나님의 뜻”이라며 “하나님의 믿음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간 중국 경제 성장으로 중국인 망명자 수는 급격히 감소했지만, 시진핑 정권이 들어서면서 다시 증가 추세다. 이는 대부분 종교 탄압을 피하기 위한 망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시진핑 정권이 종교 탄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8년 이후부터 중국 기독교인들의 망명이 늘고 있다. 

 

국제연합(UN) 난민국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지난 2012년말 약 1만 5362명에 불과했던 중국인 망명자 수가 지난해 중 약 10만 5000명으로 늘었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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