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부활절 '남북 공동기도문' 거부···발표 첫 무산
- 선교일반 / 유제린 기자 / 2021-03-27 1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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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 |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북측 개신교계가 부활절을 맞아 남북 공동으로 기도문을 발표하는 일에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통신사의 보도를 통해서다. 공동기도문 발표 자체가 무산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연합뉴스 측은 "북측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 남측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전달한 공동 기도문 초안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경우는 있었으나, 이번처럼 공동 기도문 공표 자체를 거부하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측은 내달 4일 부활절 주간을 앞두고 남북 공동 기도문 발표를 위해 북측의 입장을 조율하고자 초안을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 문서는 '세계교회협의회'를 통해 조선그리스도교련맹에 전달된 바 있다.
그러나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측은 지난 17일 강명철 위원장 명의로 세계교회협의회에 보낸 답신 서한을 통해 "지금 시점에 남북공동 기도문은 무의미하기에 이를 공표하지 않기로 했다는 우리의 명확한 입장을 알린다고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는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의 이 같은 반응은 남북관계가 교착 상태를 면치 못하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의 교계가 함께 기도문을 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은 지난 1989년부터 광복절 남북 공동기도문을 공동으로 발표해 왔다. 부활절 공동기도문도 마찬가지 였으나 지난 2019년부터 양측의 합의가 이루지 않아 남측 단독 명의로 기도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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