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 변화의 바람···"아시아계 인종차별 맞선다"

세계열방 / 김산 기자 / 2021-03-29 10: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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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애틀랜타 아시안 혐오범죄 중단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세계투데이 = 김산 기자] 지난 16일 한인 4명을 포함해 아시아인 8명이 살해된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이 미국 내 한인교회들의 행동에 큰 변화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애틀랜타 학살이 한인 교회의 정치적 각성을 촉발한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인교회가 신도들에게 정치적 참여 및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차별주의에 맞서 일어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이어 "한인교회는 통상 정치 활동은 금지 대상이며 교회와 국가의 분리를 믿지만 미국 시민권 투쟁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흑인 교회처럼 한인 교회 지도자들이 변화를 요구하는 이번 인종차별주의 운동 선두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또 매체는 종교 지도자들과 아시아 증오를 반대하는 조직을 만든 한인 교회 목사 및 한인 교회의 연합회에서 설교 시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담으라는 지시를 보내거나 별도의 성명을 발표한 사례 등을 전했다.

 

이 같은 한인 교회의 움직임이 미국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적용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 전 진행된 한 여론조사기관의 당선자 예측 설문조사에서 한국계의 57%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지난해 9월 진행된 같은 조사에서 한국계의 63%가 민주당이 공화당 보다 인종차별 문제를 더 잘 대처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계 미국인 평균보다 14% 높은 수치이며, 소수 민족 중 최고치의 응답률이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해당 매체는 또 "지금까지의 이민 1세대들은 한국계 미국인들을 정치 무대 밖으로 밀어내며 인종문제나 정치운동에 있어 참여를 외면했는데, 2세대 이후 이민자들의 후손들은 이러한 제약으로 입지를 넓히기 힘들어지자 문화적, 언어적 장벽 및 종교, 정치의 시위 같은 세속적 활동을 통한 사회 진출을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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