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예약률 80% 넘었다…시각·촉각 자극하는 '추캉스'의 유혹

사회 / 박세훈 선임기자 / 2024-09-16 10: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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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이 서울 송파구에 운영하는 시그니엘 서울은 세계 3대 아트북 출판사인 애술린과 손잡고

투숙객 전용 라운지를 문화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사진 애술린 

[출처:중앙일보] 

 

로비부터 지하 상점가(아케이드)까지 곳곳에 걸려있는 유명 화가의 작품들. 손으로 한땀한땀 기워 만든 아트북은 보는 이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름 성수기를 마무리한 호텔업계가 늦은 휴가를 즐기는 ‘추(秋)캉스’ 고객을 겨냥해 다양한 예술 작품으로 치장했다. 추석 연휴를 전후한 가을 투숙객을 위해 호텔 내 문화 전시 공간을 확대하면서다. 이동할 필요 없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에서 예술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세계 3대 아트북 상륙한 라운지


▲롯데호텔이 서울 송파구에 운영하는 시그니엘 서울은 세계 3대 아트북 출판사인

애술린과 손잡고 투숙객 전용 라운지를 문화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사진 애술린 [출처:중앙일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시그니엘 서울은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5성급 호텔. 79층에 있는 투숙객 전용 라운지 ‘살롱 드 시그니엘’에는 알록달록 화려한 색상을 자랑하는 아트북이 가득하다. 시그니엘 서울은 세계 3대 아트북 출판사인 프랑스 애술린과 손잡고 이 곳을 문화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애술린은 미술, 건축, 패션 등을 주제로 한 라이프스타일 아트북을 제작하는 출판사. 피카소, 앤디 워홀 등 유명 예술가의 책과 샤넬, 까르띠에, 루이비통, 티파니 같은 명품업체의 브랜드 북도 이 곳의 작품이다.

시그니엘 서울에는 전통 책 제작 기술로 수작업 제본한 ‘얼티미트 컬렉션’ 시리즈가 진열돼 있다. 예술, 디자인, 건축 관련 추천 도서를 정기적으로 교체 전시하고 있는데, 화려한 색감과 독특한 질감이 시각과 촉각을 함께 자극한다. 한영아 애술린코리아 대표는 “책을 통해 문화적 경험을 전달하는 브랜드로서 시그니엘 호텔을 찾은 투숙객들에게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갤러리로 변신한 호텔


▲롯데호텔이 서울 송파구에 운영하는 시그니엘 서울은 세계 3대 아트북 출판사인

애술린과 손잡고 투숙객 전용 라운지를 문화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사진 애술린 [출처:중앙일보] 


유명 작가의 예술품을 다양한 공간에 배치해 하나의 갤러리로 변신한 호텔들도 많다. 지난주 폐막한 ‘프리즈 서울’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해 미술 애호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아케이드에서 박서보 작가의 묘법 작품 2점을 전시한다.

사진 호텔신라 [출처:중앙일보] 


프리즈 서울 2024의 파트너 호텔이었던 서울신라호텔은 가을을 앞두고 문화 예술 공간으로 변신했다.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끝없이 이어지는 은하수를 형상화한 박선기 작가의 ‘조합체’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박 작가의 작품은 전 세계 어느 호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설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지하 1층 상점가(아케이드)에는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박서보 작가의 묘법 작품 2점이 전시돼있다. 묘법은 캔버스를 덮은 물감이 마르기 전에 연필로 선을 긋는 행위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그려진 작품이다. 회화의 완성에 시간의 개념을 개입해 동양 회화의 세계관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

같은 층에는 조현화랑서울이 진행하는 이배 작가의 개인전이 11월 10일까지 열린다. 검정색과 흰색의 조합이 인상적인 조형과 회화 작품이 전시된다.

더 트리니티 갤러리와 협업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오는 26일까지 한국 현대미술작가 빠키(VAKKI)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빠키는 일상 속 조형 요소들을 재미있고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표현해 주목받는 아티스트라고 더 트리니티 갤러리는 소개했다.

‘추캉스’ 특수 기대
 

▲서울신라호텔은 아케이드에서 박서보 작가의 묘법 작품 2점을 전시한다.

사진 호텔신라 [출처:중앙일보]


호텔들은 이 같은 ‘아트 마케팅’에 힘 입어 이번달 투숙률과 식음료 부문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조선호텔, 롯데호텔 등은 이미 80% 넘는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추석연휴 기간 투숙객이 급증하며 9월 매출이 여름 성수기인 8월 매출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휴가의 시기와 개념이 바뀌고 있다. 한여름 휴양지보다 더위가 한풀 꺾인 9월 호텔에서 여유롭게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늘었다”며 “아트 마케팅으로 예술을 경험하고 휴식을 즐기려는 투숙객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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