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 보이스피싱 사설중계기 무더기 압수
- 사회일반 / 이연숙 기자 / 2021-03-21 10:07:30
사설중계기 161대 철거...1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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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중계기가 설치된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
[세계투데이 = 이연숙 기자]서울경찰청은 범죄 피해 감소를 위한 체계적인 수사 등이 담긴 보이스피싱 집중 대응 종합계획을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발생건수도 지난 2018년 부터 2020년까지 매년 9천건 이상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에서만 하루 보이스피싱 피해금도 6억원에 달한다.
경찰청은 보이스피싱 집중 대응팀을 신설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집중 단속을 벌여 전국 52곳에서 사설 중계기 161대를 적발해 철거했다.
경찰은 범죄에 사용된 유심칩 203개·홈 카메라 7대·대포폰 25대·노트북 1대 등도 압수했다. 사설 중계기는 국외에서 발신된 인터넷전화의 표시번호를 변조해 '010' 등 국내 번호인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데 쓰인다.
경찰은 사설 중계기를 설치·관리하고 현금을 수거하는 역할을 한 1명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또 설치 관련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인터넷 모니터링 부업'이나 '재택 아르바이트 모집' 등 광고를 낸 후 주거지나 빈방에 기계를 설치하도록 해주면 월 15만∼20만원을 주겠다며 중계기를 설치할 장소를 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은 일선 경찰서에서 개별적으로 수사하던 사건들을 취합해 수사하고 범죄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범인 검거에 중점을 둔 기존 수사 방식에서 벗어나 보이스피싱 범행이 발생하는 단계마다 통신사나 은행 등 유관 기관과 협업해 사전에 범죄를 차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최종혁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은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되는지도 모르고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사설 중계기를 집에 설치했다가 수사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시설 중계기가 설치된 것을 보면 바로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연숙 기자 ysleepop@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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