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김아라 TV대표 김아라

인물 / 노승빈 기자 / 2025-07-05 09:54:39
  • 카카오톡 보내기


1.결혼을 하셨는데 결혼 전 전적으로 하나님께 배우자를 맡기고 기도했다고 들었어요. 하나님께 맡기게 된 계기와, 믿음의 가정을 이룬 후 지금 삶이 궁금합니다.

제가 14년 정도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많은 걸 경험했습니다. 만약 하나님을 몰랐다면 세상의 화려함을 진짜 빛인 줄 알고 살았을 것 같습니다. 그때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연애를 많이 해봐야 한다, 동거도 해봐야 한다는 것을 저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배우자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 전에는 부모님에게서 봤던 잘못된 사랑과 방식들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나에게도 이어지는 것 같아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혼해서 싸우고 힘들게 사느니 차라리 혼자 사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목사님을 만나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가정을 통해 일하셨듯이 가정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정말 하나님 뜻대로 살고 싶었어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가정을 세우면 나에게도 이어지는 안 좋은 영향들이 끊어지고 달라질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배우자 작정기도를 100일 동안 드리고, 시편 27편 4절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는 말씀을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 이렇게 하나님을 사랑하며 살고 싶은데, 만약 결혼해서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결혼 안 해도 됩니다." 그 기도가 끝나고 나서 바로 남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남북 청년 기도회에 1년 정도 꾸준히 나오던 분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제가 기도했는데 아라자매님이 저의 배우자인 것 같습니다. 한 번 기도해 보시지 않겠습니까?"라고 했어요. 처음엔 너무 당황했지만 단칼에 “아니다.”라고 하면 실족 할까 봐 기도해 보겠다고 하고 안 했어요. 그리고 일주일 후에 이분이 기도해 봤는지 물어보길래 제 스타일도 아니었고, 좋아하는 마음도 없는데 어떻게 결혼할 수 있겠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다시 기도해 보라고 해서 무슨 이런 사람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어 오기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북한 사역에 마음이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에게 그 마음이 있는지 알게 해주세요." 그랬더니 그 사람으로부터 장문의 문자가 와서 그 내용을 보고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제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모른척하고 싶었습니다. 그러자 어떤 친구가 배우자 기도 중에 정말 중요한 세 가지만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세 가지 기도제목은 첫째, 4대째 기도를 쌓아온 집안, 둘째, 북한 사역에 마음이 있는 사람, 셋째, 제가 아담해서 남편 될 사람은 키가 180cm 이상이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친구가 듣더니 “그럼, 이 분이네!”라고 얘기했습니다. 그 순간 하나님께 드렸던 또 하나의 기도가 생각났습니다. "믿음의 사람이면 ‘선 결혼, 후 연애’를 하더라도, 하나님이 이 사람이다라고 하시면 얼굴도 보지 않고 결혼 하겠습니다." 그래서 밤 11시에 전화를 걸어 "우리 결혼합시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선 결혼 후 연애를 했습니다. 일주일 만에 상견례를 하고,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연애 방식이 아니라, 약속했던 선 결혼 후 연애를 지키며, 결혼식 날 처음 손을 잡고, 입맞춤을 했습니다. 결혼식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예배로 드렸습니다. 이렇게 결혼했기 때문에 청년들에게 ‘하나님 보시기에 거룩한 가정을 세우기 위해서는 선 결혼 후 연애처럼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가정이 된 것이 참 감사합니다.

2. 남북한 MZ크리스챤이 만났는데 (이미 가정에서 복음통일) 문화 차이라든가 … 이런 건 없는지, 있다면 신앙적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정말 감사한 것이 남편도 저도 결혼과 동시에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처럼 살아야 한다는 마음이 아주 강했습니다. 사실 남북이 아니라 남남이 만나도 서로 다르잖아요. 우리는 그 다름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에 가치를 두고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완전히 토종 입맛이고 저는 매운 것, 느끼한 것을 좋아해요. 안 맞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 부분들에 초점을 맞추면 끝이 없을 텐데 우리가 신앙 안에서 사는 것, 결혼의 목적이 하나님 안에 있다는 것만 중심에 두고 생각하려고 해요. 다툴 때에도 "우리가 왜 결혼했는가?"라는 첫 단추를 생각하면 문제가 되지 않고, 고비가 있을 때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면 다 해결되는 것 같습니다.

3. 전도에 대한 뜨거움이 남다르다고 들었는데 전도하는 목적 특별히 탈북민들에게 하나님을 전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북한 사람들은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는 심정으로, 같이 모이려고 하지 않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은 후에 함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아픔을 아는 사람이다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 친한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라야, 교회에서 북한 언니들과 남한 언니들이 같이 북한을 위해 기도할 때, 눈물을 펑펑 흘리며 기도하는 사람은 북한 언니들이었어. 그래서 난 북한 사역과 모든 탈북민들의 전도를 우리가 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어."

그 얘기를 듣는데 눈물이 나면서 지금까지 남한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며 한 사람 한 사람 세워줬으니, 이제는 우리가 할 차례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4년 전, 세상의 일이 아니라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말씀을 가지고 ‘어웨이크 코리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아이를 출산하면서 남편과 함께 잠시 가정 교회로 모이고 있습니다.

처음 하나님을 만났을 때 제 안에 사랑이 없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제가 사랑을 베풀고 싶은데, 제 안에 사랑이 없으니까 못하겠어요. 그 사랑을 부어 주시고, 흘러 넘치게 도와주세요.”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저에게 그 마음을 가득 채워 주셨고, 예전에는 피하려고 했던 사람들과도 함께 교제하고 싶고, 필요한 것들을 나누고 싶은 마음을 주셨습니다.

4. 탈북민들은 이땅에서 어떤 사람으로 서야 할까요? 통일이 되었을 때 고향으로 돌아가 해야 할 탈북민들의 역할이 무엇인가요? 한국교회와 크리스챤들이 탈북민들에게 어떤 관심과 기도가 필요할까요?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조금 안타까운 건 많은 사람들이 탈북민을 약자로만 생각한다는 점이에요. 물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도움을 받는 사람에서 기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설 때가 되었고, 그것을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강은정 언니처럼 믿음 안에서 잘 서 있는 탈북민들도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탈북민들을 이 땅에 보내신 이유가 있으니 그런 사람들을 리더로 세우고 동역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탈북민들이 ‘미리 온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북한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대표로서 지금부터 남한에 있는 사람들과 합력하며 북한 땅에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그건 통일 이후가 아니라 지금부터 해야 할 일입니다. 마태복음 24장 14절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는 말씀을 통해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통일을 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탈북민들이 남한에 와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끝이 아니라, 이 한반도가 열방까지 복음을 전하는 제사장 나라로 세워지는데 함께 해야합니다. 탈북민들은 남한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한 배고픔, 억압, 체제의 통제를 겪었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결단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남한 사람들은 지식과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북한 사람들과 남한 사람들이 합력하여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기도가 필요합니다.

5. 기도제목과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예전부터 뭔지 모르고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을 계속 외우면서 이렇게 살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정말 그 말씀대로 살아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사장 나라로 서기 이전에, 먼저 내가 하나님의 지성소가 되고, 내 개인이 하나님 안에서 나는 죽고 예수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정말 쉽지 않고, 매일매일 싸워야 하지만 정말 그렇게 살고 싶어요. 그래서 저와 우리 가정의 기도 제목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생명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세상의 가치가 아니라 예수로 살아가며, 복음을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입니다.

계획은.. 예전에는 너무 많은 계획들이 있었습니다. 탈북민 배우로서 성공해서 북한의 미디어에 제가 출연한 드라마를 통해 문화적 복음 통일에 영향력을 주고 싶은 거창한 꿈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모르겠어요.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언16:9)는 말씀이 정말 마음에 깊이 와닿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하나님이 사용하시고자 하는 길로 가고 싶고, 하나님의 계획이 나의 계획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담. 노승빈 (세계투데이 주필, 백석대 교수) 

[ⓒ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