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손녀들과 함께 쓰는 아드리아해 문명탐험

전시/공연/신간 / 노승빈 기자 / 2026-01-03 09: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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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비롯해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몬테네그로 등 아드리아해 주변 6개국 탐방기 역사·자연·문화·문명 중심 저술
할아버지는 역사와 문명 중심 손녀들은 부드러운 표현 감싸
권주혁 외 | 퓨어웨이픽쳐스 | 384쪽 | 24,000원

 

권주혁 장로(국제정치학 박사)는 성탄절 전날인 2025년 12월 24일, 26번째 저서를 펴냈다. 영국 왕실로부터 대영제국훈장(OBE)을 받고, 전 세계 148개국을 방문한 권 장로는 탐험가로도 유명하다. 26권의 책 중 절반은 군사서적인 만큼 군사 전문가로도 알려진 인물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온 이번 저서가 특별한 이유는, 그가 중학교 2학년인 손녀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와 공동으로 저술했기 때문. 월간중앙 2026년 1월호에서 그를 ‘한국판 청교도, 열혈 꽃할배’로 보도한 기사에서 이 책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이미 소개한 바 있다.

“『손녀들과 함께 쓰는 아드리아해 문명 탐험』은 작년에 중학생이 된 손녀 둘이랑 같이 쓴 책입니다. 손녀들이 중학교 1학년 입학하기 전에 방학 기간이 있었어요. 서구 문명의 발상지를 보여주려고 그리스, 이탈리아, 튀니지 등을 39일 동안 여행했지요.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하는 ‘가족이 함께 만드는 책’ 행사에 제출되어 교육청 갤러리에서 전시되기도 했습니다. 부부가 여행하고 함께 쓴 책은 있어도, 한 세대를 건너뛰어 할아버지와 손녀들이 함께 쓴 책은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유일할 것입니다(월간중앙에서 발췌).”

책 『손녀들과 함께 쓰는 아드리아해 문명탐험』은 한 세대를 건너뛴 할아버지와 중학생 손녀들이 역사와 문명, 그리고 자연 풍광이 뛰어난 아드리아 바다를 함께 여행하고, 여행에서 보고 배운 것을 세 명이 함께 저술한 문명탐험 여행기이다.

권주혁 장로는 “할아버지가 쓴 시집을 손녀가 어린이용 동화책으로 만든 책,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보내는 글을 모아 만든 책, 손녀가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글을 모아서 만든 책은 있어도, 할아버지가 손녀들과 함께 여행하고 함께 쓴 책은 처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책 발간에 앞서 공동 저자 세 명은 저술한 내용을 서울시교육청에서 주관한 ‘가족이 함께 만드는 책 행사’에 지난 9월 ‘가족과 함께 아드리아해 여행기’ 원고를 제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원고로 책을 만들어 10월 말 서울시교육청 본관 1층에서 전시하기도 했다. 이번에 발간된 책에는 서울시교육청에서 당시 만들어 줬던 내용이 전부 들어가 있고, 많은 내용과 사진들이 추가됐다.

한반도 면적의 3분의 2 크기인 14만 제곱킬로미터(㎢)의 아드리아해에 면한 나라 가운데는 풍광이 아름답고 TV 드라마에도 나온 크로아티아가 가장 유명하다. 이 나라의 유명 관광지 두브로브니크 때문인지, 국내에 관련 서적이 이미 여러 권 나와 있다.

그러나 같은 아드리아해에 면한 슬로베니아,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등에 대한 책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권 장로와 손녀들의 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베니스를 포함하여 잘 알려지지 않은 애수(哀愁)와 역사적 교훈의 도시 트리에스테, 작은 로마 리미니, 세계 최초의 식물원이 있는 파도바 등 아드리아해에 면한 이탈리아 동북부 지역 도시들이 차례로 소개돼 있다.

크로아티아에 대해서는 추가로 이미 잘 알려진 두브로브니크의 중세 시대 성뿐 아니라 해양 문명의 흥망과 문학, 슬로베니아는 영화와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 현장인 작은 마을 코바리드, 아름다운 수도 류블랴나와 유대인의 활약, 이탈리아는 트리에스테를 축소시켜 놓은 또 다른 애수의 도시 리예카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외에 소국 몬테네그로는 숨겨진 자연환경과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대해, 알바니아에 대해서는 공산당이 무너진 후 역동적인 새 출발과 함께, 아드리아해를 지나 시작되는 로마제국의 군사도로 ‘에그나티아’가 데살로니가를 통과하며 달리는 시발점인 두러스 항구, 아드리아해 최고 휴양지로 발돋움 중인 사란더의 매력, 아드리아해와 맞닿은 이오니아 해에 면한 서부 그리스에서 세계 역사를 바꾼 악티움 해전과 레판토 해전 장소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가기도 힘든 6개국 곳곳을 직접 발로 다니며 쓴 문명 탐험기다.

이 책은 여행 준비물부터 현지 교통편, 숙소, 음식, 식당, 관광 명소 등의 소개를 중심으로 하는 일반 여행 안내서에서 탈피해, 눈에 보이지 않는 지역의 역사와 자연, 문화와 문명을 중심으로 저술했다.

권주혁 장로는 “그러므로 맛있는 식당과 음식 메뉴 등의 소개를 기대하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강한 ‘지적(知的) 호기심’을 가진 독자들은 틀림없이 좋아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할아버지가 해당 지역들에 대해 딱딱한 역사와 문명 중심으로 서술했다면, 두 명의 손녀는 이를 소녀 특유의 피부에 와닿는 부드러운 표현으로 감싸주면서 절묘한 균형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탈리아 베니스 여행기에서는 사도 마가의 행적에 대해 어느 여행 서적들보다도 자세하게 설명해, 기독교인들에게는 사도 마가의 신앙을 다시 깊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철저한 주일성수’로 잘 알려진 권주혁 장로는 여행 중에도 변함없이 주일이 되면 모든 여행과 관광을 중지하고, 손녀들과 현지 교회를 찾아 주일예배를 드렸다. 이 내용들과 함께 사도 바울이 방문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일루리곤(로마서 15장 19절) 지역 두러스 항구(알바니아), 서부 그리스 니고볼리(디도서 3장 12절)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책은 눈앞에 보이는 것을 기록한 손녀 두 명의 이야기와, 보이지 않는 지역의 느낌을 인생 경험으로 통찰한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문명 탐험기로, 독자들은 아드리아해에 깃든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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