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주년 맞은 '찰리 브라운의 크리스마스', 시대를 초월한 진리의 울림
- 종교 일반 / 노승빈 기자 / 2025-12-28 0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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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출처ㅣUnsplash |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애니메이션 '찰리 브라운의 크리스마스(A Charlie Brown Christmas)'가 올해로 방영 60주년을 맞이했다. 크리스천 인덱스(Christian Index)는 오늘날의 명성과 달리 이 작품이 방영되지 못할 뻔한 사실을 전하며,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짚었다.
크리스천 인덱스에 따르면, 1965년 당시 방송사 경영진은 이 프로그램의 전개가 크리스마스 특집극치고는 너무 느리다고 판단했다. 또한 60년대 코미디의 필수 요소였던 웃음소리가 삽입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흥행 참패를 예견했다.
여기에 원작자 ‘피너츠’의 창작자이자 캐릭터들을 만든 찰스 슐츠(Charles Schulz)의 고집도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는 전문 성우 대신 실제 아이들을 성우로 기용할 것을 고수했고, 그 결과 출연진 중 연기 경험이 있는 아이는 단 두 명에 불과했다.
CBS 경영진이 가장 우려한 대목은 종교적 색채였다. 30분 분량의 프로그램 절정 부분에서 주인공이 성경 구절을 직접 인용하는 장면이 포함됐다. 제작 총괄 책임자는 네트워크 방송에서 성경을 직접 읽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력히 반대했으나, 슐츠는 내용 수정이나 타협을 단호히 거부했다.
방송국 경영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1965년 12월 9일 첫 방송을 탄 '찰리 브라운의 크리스마스'는 예상을 뒤엎는 대기록을 세웠다. 1,500만 가구가 시청하며 잠재 시청자의 절반가량을 사로잡았다. 방영 주간 시청률 2위를 기록한 이 작품은 비평가들의 찬사는 물론, 에미상 '최우수 아동 프로그램상'과 프로그램 우수성을 인정하는 피버디상(Peabody Award)을 휩쓸었다.
당시 CBS 경영진은 충격을 받았다. 크리스천 인덱스에 따르면, 제작 총괄 리 멘델슨(Lee Mendelson)은 과거 USA투데이(USA Today)와의 인터뷰에서 "비평가들이 실제로 이 작품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6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 작품은 미국식 크리스마스의 과도한 상업주의를 꼬집는 동시에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부각하며 세대를 초월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작품의 장기 흥행 비결을 두고 여전히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슐츠의 천재성과 캐릭터 자체의 매력을 꼽으며, 다른 이들은 베이비붐 세대의 향수가 흥행의 동력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크리스천 인덱스는 이러한 세속적 분석과 달리, 이 작품의 성공은 '진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흥행 이유로 지적했다. 절대적 진리가 부정되는 사회 속에서도 '찰리 브라운'은 크리스마스의 유일한 이유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임을 담대하게 선포한다.
주인공 찰리 브라운이 절망 섞인 목소리로 "크리스마스가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려줄 사람은 아무도 없냐"고 외칠 때, 그의 친구 라이너스는 무대 중앙으로 나아가 킹 제임스 버전(KJV) 누가복음 2장 8절에서 14절을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낭독한다. 담요를 쥔 채 선 라이너스는 "오늘날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는 구절을 당당히 전한다. 이는 축제의 주인공을 외면한 채 세속화된 현대 문화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하나님이 세상을 구원하시려 독생자를 보내셨다는 초자연적 실재가 이 작품의 핵심 메시지다.
크리스천 인덱스는 “슐츠가 피너츠 캐릭터들을 통해 이 단순한 진리를 전한 지 60년이 지났다”면서, “미국 문화는 더욱 세속화되었지만, 진리와 의미를 갈망하는 인간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세속화된 크리스마스라는 사막 속에서 '찰리 브라운의 크리스마스'는 진리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마다 목마른 영혼들은 하나님이 인류 구원을 위해 인간이 되신 그 깊은 진리를 이 작품을 통해 다시금 되새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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