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 변신해 복음 전하는 은퇴 목회자
- 종교 일반 / 노승빈 기자 / 2025-12-28 0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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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출처ㅣUnsplash |
쇼핑몰에서 산타클로스를 마주한 아이가 실현 불가능한 소원을 빌 때, 산타가 함께 고개를 숙여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이 잊지 못할 순간은 단순한 크리스마스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벱티스트 프레스(Baptist Press)는 산타 단체 '론 스타 산타스(Lone Star Santas)'에서 군종 목사로 활동 중인 은퇴 목회자 브루스 힉먼(Bruce Hickman)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텍사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단체에서 매년 성탄 시즌마다 산타클로스로 봉사한다. 그는 세속적인 환경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이 희귀한 기회를 '하나님이 주신 사명'으로 여긴다.
최근 힉먼은 쇼핑몰 사역 중 입원 중인 할머니가 성탄절에 집으로 돌아오게 해달라는 한 아이의 요청을 받았다. 그는 즉시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 고개를 숙이고 할머니의 쾌차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힉먼은 "기도의 결과나 주최 측의 시선은 알 수 없으나, 그곳에 분명한 영적 필요가 있었고 주님께서 나를 그 자리에 보내셨음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벱티스트 프레스에 따르면, 선교사 자녀 출신인 힉먼은 스페인어에 능통하며, 사우스 웨스턴 침례 신학대학원에서 두 개의 석사와 학위와 목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20년간의 목회 경력과 특수 아동 돌봄 경험을 산타 사역에 녹여내고 있다.
2004년부터 전문 산타로 활동해 온 힉먼과 그의 아내 토니는 이 활동을 비즈니스이자 사역의 연장선으로 본다. 아내 토니는 텍사스의 온화한 기후에 맞춘 산타 의류 라인을 제작·판매하는 사업을 운영하며, 힉먼은 추수감사절부터 성탄절까지 공공 및 민간 행사에 산타로 초빙되어 일정을 소화한다.
목회자가 산타로 활동하는 것에 생소함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힉먼 부부가 다니는 교회인 벤브룩(Benbrook) 제일 침례교회의 토드 파일런트(Todd Pylant) 목사는 이를 '문화적 접점을 통한 복음 전파의 기회'로 평가했다. 파일런트 목사는 "이들 부부는 하나님의 능력이 필요한 자리에 스스로 나아가 주님의 역사를 대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체 내에서 힉먼의 역할도 막중하다. 단체는 그가 목사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경건회 인도를 부탁했고, 곧 단체 체플린의 필요성을 깨달아 그 역할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힉먼은 현재 북텍사스 지역 론스타 산타스 모임에서 군종 목사로서 100여 명의 산타를 영적으로 돌보고 있다. 그는 동료 산타들을 위한 ‘산타 윤리 강령'을 제정하는 한편, 병원 방문과 장례식 집례 등을 통해 동료들의 목회자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이들은 동화 속 산타처럼 단순히 선물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화재나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가정에 장난감을 전달하고 위생 키트를 제작해 배부하는 등 실질적인 구호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힉먼은 최근 단체 내 '기도의 용사'들을 규합하는 새로운 사역 기회를 마주하며, 성탄의 진정한 주인공인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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