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여성도들, 러시아 점령군 버린 성경책 몰래 회수

선교 / 최정은 / 2022-10-13 08: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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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 순교자의소리 제공

우크라이나의 여성도들이 러시아 점령군이 교회에서 몰수한 성경책을 버리자 이를 몰래 회수하여 안전한 장소에 옮기고 있다고 한국 순교자의소리(VOM)가 최근 전했다.
지난 7월 초,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리시찬스크가 러시아 군대와 친러 분리주의 동맹 세력에 의해 함락되었을 때, 도시의 6개 개신교 교회 사역자들은 피신할 수밖에 없었고, 현지에 남은 성도들은 지하로 내몰렸다.

그 지역에서 가장 큰 개신교 교회인 ‘리시찬스크 기독교 센터’의 기도의 집은 당국이 몰수해 우크라이나의 루한스크 지역을 러시아에 합병하는 사안에 대한 국민투표 장소로 사용했다.
또한 러시아 당국자들은 교회 소유의 모든 성경 및 어린이 성경을 포함한 교회 도서관에 있던 모든 책들을 교회 옆에 위치한 이웃집 마당에 무더기로 쌓아놓았다.

이에 도시에 남아있던 리시찬스크 기독교센터의 일부 여성도들은 버려진 성경책을 회수하는 임무를 은밀히 시작했다.
이에 현숙 폴리 한국 VOM 대표는 “모든 성경책과 도서를 회수하여 앞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한 장소로 옮겨 보관하는 것이 성도들의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이는 시간이 걸리는 위험한 작업이었다.
점령 당국은 교회 건물 전면에 러시아 국기와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uhansk People’s Republic, LPR)’ 국기를 게양하고, 군사 및 민간 정부의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교회 건물을 보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보수 공사에는 건물 첨탑에서 십자가를 철거하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웃집 마당에서 매일 조금씩 성경책을 회수하는 사역은 매번 시도할 때마다 위험이 뒤따랐을 뿐 아니라, 기독교인을 감금하고 심문해 온 점령 당국에 의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이 발각될 위험도 수반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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