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다리 잃은 참전용사 매스트…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오른다
- 국제 / 박세훈 선임기자 / 2024-12-11 07: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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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의 외교위원장으로 추천된 브라이언 매스트 하원의원이 지난 7월 미시간에서 열린 유세 단상에 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출처:중앙일보] |
미국 공화당 하원은 다음달 출범하는 제119대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군 출신 대북 강경론자인 브라이언 매스트(플로리다·44) 의원을 추천했다. 매스트는 공화당이 우위를 점한 전체 하원의 인준을 받으면 하원의 외교위원회를 이끌게 된다.
12년간 육군에 복무했던 참전용사 출신인 매스트는 201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폭발물 처리 전문가로 활동하다 두 다리와 왼손 검지손가락을 잃었다. 이 일로 그는 복무 중 사망하거나 다친 사람에게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퍼플 하트 훈장을 받았다. 그의 부친도 주한미군에서 복무한 군인 출신이다. 매스트는 지난 7월 소셜미디어에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사진과 함께 “한국에서 복무한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세계 최고의 군대에 입대했고, 기념비에 새겨진 것처럼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며 “한국에서 복무한 모든 미국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한다”고 적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매스트는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공화당 운영위원회에서 의족을 착용하고 꼿꼿하게 선 채 후보자 연설을 했다고 한다. “잘못된 외교 정책 결정이 왜 미국의 군인들을 전장에서 죽음으로 몰고가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하원 외교위원회는)외국에 대한 무기 판매는 물론 판매를 차단하는 권한도 행사한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동맹인 매스트가 트럼프의 ‘미국 우선’ 구호를 내세우며 의회에서 ‘망치’를 휘두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등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지원해 온 매스트는 미 하원의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로 분류된다. 그는 2018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3명에 대한 석방이 이뤄지자 성명을 내고 “북한은 약속을 한 다음 어기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비핵화 회담이라는 구실을 내세워 핵무기를 만드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또 그는 “의원 재직 기간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를 우선시했다”며 “이러한 압박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몰고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안보라인 핵심에는 이미 JD밴스 부통령 당선인,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장관 지명자 등 젊은 참전 용사들이 집중 배치됐다.
매스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 월츠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등과 함께 플로리다 출신이다. 그는 한때 루비오 지명자의 입각으로 공석이 된 플로리다 상원 의원 자리를 채울 잠재적 후보군에 있었다. 일각에선 매스트의 외교위원장 발탁으로 트럼프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플로리다 상원의원 당선에 보다 다가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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