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 킹의 마지막 거점이었던 멤피스 교회 화재로 소실
- 종교 일반 / 노승빈 기자 / 2025-05-04 16: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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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reenshot from Fox 13, Photo by Raymond Chiozza |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마지막 시민권 운동의 조직 거점이었던 역사적인 흑인 교회가 이번주 화재와 스톰으로 크게 훼손되었다. 프리미어 크리스천(Premier Christian)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클레이본 성전(Clayborn Temple)은 월요일(28일) 새벽 화재로 크게 훼손되었으며, 이틀후인 수요일 오후 저녁 폭풍으로 건물 벽이 무너졌다.
멤피스 소방서장 지나 스웨트(Gina Sweat)는 기자회견에서 클레이본 성전 내부가 전소되어 외벽만 남았다고 전했다. 화재는 새벽 1시 39분에 신고됐으며, 현재 경찰이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교회 외부에는 1968년 흑인 환경미화원들이 비인간적인 노동 환경에 항의하며 세운 “나는 인간이다(I Am A Ma )“라는 문구가 새겨진 기념비가 여전히 서 있다. 교회는 당시 파업의 본부 역할을 했으며, 많은 노동자들이 이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킹 목사는 그 해 멤피스를 방문해 시위를 이끌 예정이었으나, 1968년 4월 4일 시위 전날 암살당했다.
로컬멤피스(Localmempis)에 따르면, 환경 미화원 시위 60주년을 기념하는 2028년에 재개방을 할 예정이다.
멤피스 시장 폴 영(Paul Young)은 SNS를 통해 “클레이본은 단순한 역사적 건물이 아니라, 성스러운 땅이다. 시민권 운동의 중심이자, 투쟁과 희망, 승리의 상징으로 멤피스를 넘어 전 세계가 공유해야 할 유산”이라고 밝혔다.
프리미어 크리스천에 따르면, 화재 당시 교회는 1,400만 달러(약 190억 원) 규모의 복원 공사를 진행 중이었으며, 복원 계획에는 박물관과 공연 공간 조성도 포함되어 있었다.
로마네스크 리바이벌 양식으로 1892년에 건축된 이 교회는 처음에는 백인 교회로 사용되었으며, 1949년 아프리카 감리교 감독회(AME 교단)에 매각되어 당시 감독의 이름을 따 ‘클레이본 성전’으로 개명되었다. 이 건물은 미국 국가 사적지로도 등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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