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지사, 이슬람 공동체 개발을 추진하는 모스크에 대한 범죄 수사 지시
- 종교 일반 / 노승빈 기자 / 2025-04-06 06: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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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Unsplash |
텍사스 주지사 그렉 애벗은 달라스 지역의 한 모스크가 추진 중인 400에이커 규모의 이슬람 공동체 개발과 관련하여 “잠재적인 범죄 행위”에 대한 주 차원의 조사를 지시했다.
애벗 주지사는 월요일 성명을 통해 텍사스 레인저스(텍사스 주의 주요 범죄 수사 기관)에게 이스트 플라노 이슬람 센터(EPIC) 및 그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형법 위반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조사” 를 수행할 것을 명령했다.
달라스 북쪽 약 20마일 지점에 위치한 EPIC는 EPIC City 및 EPIC Ranches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중심 모스크로, 402에이커 규모의 부지에 1,000채 이상의 주택, 모스크, 이슬람 학교, 진료소, 상점, 공원 및 요양원을 포함한 자급자족형 공동체를 건설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콜린 카운티와 헌트 카운티에 걸쳐 있다. 애벗 주지사는 수사가 완료되면 “적절한 검찰 당국에 기소 여부를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텍사스는 법과 질서를 중시하는 주이며, 법 집행을 피하려는 자들은 정의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나는 텍사스 레인저들에게 EPIC 단체가 형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텍사스는 EPIC과 관련된 불법 행위자를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EPIC에 대한 조사는 텍사스 노동위원회, 텍사스 주 증권위원회, 텍사스 장례 서비스위원회 및 켄 팩스턴 법무장관 사무실을 포함한 여러 주 기관에서 진행 중인 수많은 조사 가운데 하나이다.
지난 주, 애벗은 EPIC 및 그 관련 단체들이 벌인 잠재적 불법 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12개 주 기관이 나섰다고 발표했다.
한편, 카운티 당국은 월요일 공청회를 개최했으며,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달라스 북동쪽 약 20마일 지점에 위치한 조세핀 지역에 들어설 EPIC 개발 계획에 대해 좌절감과 우려, 그리고 일부 지지 의견을 표명했다. 맥키니에 있는 콜린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공청회에는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려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방청객들이 진행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공청회는 콜린 카운티 판사 크리스 힐이 주재했으며, 원래는 EPIC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투자 그룹인 커뮤니티 캐피털 파트너스(CCP)의 프레젠테이션이 포함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힐 판사는 CCP 측과 연락이 닿지 않아 발표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무원들은 청중에게 현재까지 카운티에 EPIC 개발 관련 신청서가 접수되지 않았으며, CCP도 신청서를 언제 제출할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CCP는 이미 해당 부지의 매입을 완료했으며,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힐 판사는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차분한 태도로 의견을 나눌 것을 당부하며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이며, 오늘은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공동체"라고 말했다.
프리스코 소재 킹덤 라이프 교회의 브랜든 버든 목사는 EPIC 프로젝트가 텍사스 공정 주택법 및 1965년 민권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지역 주민 사샤 스코토는 EPIC 지지자들이 오히려 배타적이며,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인종차별주의자" 혹은 "포용성 반대자"라는 낙인을 찍는다고 주장했다.
"그들이 왜 독자적인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 하며,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가져야 하는 이유가 뭡니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인근 덴턴 카운티 출신의 한 여성은 "우리는 매우 동정심 많고 친절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어떤 시점에서는 선을 그어야 한다. 이 나라와 이 주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기반으로 세워졌으며, 이 나라에는 오직 한 분의 하나님과 한 분의 아버지만 계시다."고 말했다.
조세핀에서 오랫동안 거주해온 한 주민은 조용한 시골 마을이 하루에도 여러 번 울려 퍼지는 이슬람 기도 소리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확성기를 이용한 기도 소리가 승인된 것으로 보인다. 하루에 다섯 번, 특히 일몰 후에는 두 시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자신이 이슬람 사원이 들어설 부지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며, 기도 소리가 주변의 평온을 해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리 동네에서는 그들이 투자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만든 홍보 영상을 수개월 동안 들어왔다. 우리가 들은 첫 번째 영상 중 하나에서는 대형 스피커 시스템을 설치해 원하는 만큼 크게 기도 소리를 방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를 위해 도시 외곽을 선택했다고 했다"고 전하며 "제 질문은, 왜 '콤파운드(폐쇄적 공동체)'를 지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왜 그냥 사원만 세우지 않는 것이죠? 왜 우리 이웃이 되어 같은 학교를 다니지 않나요?"라며 의아함을 전했다.
이에 대해 콜린 카운티 민주당 의장인 주민 제레미 슈트카는 "대형 교회에는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모스크에는 반대하는 것은 물류 문제가 아니라 편견 때문"이라며 이러한 우려가 근거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주민 대릴 에반스는 EPIC을 둘러싼 반발이 텍사스에서 반복되는 "우려스러운 패턴"의 일부라며, 공청회에 참석한 기독교 신자들을 비판했다.
그는 "이른바 '미국적 가치'를 지닌 기독교인들이 이렇게 쉽게 그 가치와 헌법을 저버리는 것을 보니 실망스럽다. 저는 이 위원회가 특정 '크리스토-파시스트(기독교 극우주의)' 이념을 가진 사람들만이 아니라 모든 주민을 대표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개발 계획이 제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카운티 위원회는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한편, 불과 며칠 전, EPIC 프로젝트의 대외적 대표로 활동하는 휴스턴 기반 이슬람 학자 야시르 카디는 라마단 메시지를 통해 기독교인이 아닌 무슬림이야말로 "예수의 진정한 추종자"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하나님의 예언자들과 예수를 따른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예수와 무함마드를 진정으로 따르는 사람들은 우리 무슬림들이다. [...] 우리는 품위, 용기, 예절, 정직함을 통해 예언자들의 참된 추종자가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카디는 3월 28일 메시지에서 말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줄 것이며, 그렇게 할 때 모든 순수한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 누가 거짓을 퍼뜨리고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슬람 학자로서 잘 알려진 카디는 수백만 명의 소셜 미디어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마디나 이슬람 대학교와 예일 대학교에서 학업을 마쳤다. 그는 EPIC 프로젝트 홍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최근 출시된 "EPIC Ranches"가 "한정된 시간 동안 제공되는 기회"이며, "서구에서 무슬림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세상에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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