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음주의 루터교회(ELCA), 첫 흑인 의장 감독 선출
- 종교 일반 / 노승빈 기자 / 2025-08-08 06: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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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복음주의 루터교회 예히엘 커리 목사. 출처 ELCA |
미국에서 7번째로 큰 교단인 ‘복음주의 루터교회(Evangelical Lutheran Church in America, ELCA)’가 교단 역사상 첫 여성 의장 감독(Presiding Bishop)을 이어 교단 최초 아프리카계 미국인 의장 감독을 선출했다.
시카고 노회 (Metropolitan Chicago Synod) 예히엘 커리(Yehiel Curry) 목사는 지난 수요일(30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ELCA 전국 총회(ELCA Churchwide Assembly)에서 6년 임기의 의장으로 선출됐다.
크리스천 포스트(Christian Post)에 따르면, 커리 목사는 5차 투표에서 전체 799표 중 562표를 얻어 당선되었다. 경쟁자였던 ELCA 남동부 노회 케빈 스트릭랜드(Kevin Strickland) 감독은 237표를 얻었다.
당선 직후 커리 목사는 모인 이들에게 자신이 원래는 공립학교 교사였으며, 목회에 대한 부름을 처음에는 주저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마 나와 같은 분들이 이 자리에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한 번도 제 자신이 충분히 자격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2년 동안 ‘아니오’라고 말해왔으나, 여러분의 지원과 교회의 지원이 ‘예’라는 대답을 할수 있게 하고, 사역을 가능하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커리 목사는 오는 10월 진보적 신학 성향의 주류 교단인 ELCA의 의장 감독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시카고에서 태어나고 자란 커리 목사는 1995년 일리노이주 로메오빌의 루이스 대학교(Lewis University)에서 문학 학사 학위를 받고, 2013년 시카고 루터교 신학대학원(Lutheran School of Theology at Chicago)에서 목회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일리노이주 리버데일의 세키나 채플 루터교회(Shekinah Chapel Lutheran Church) 담임목사로 사역하다가 2019년에 시카고 노회 감독으로 선출되었다.
2019년 루터 교단 소식지인 ‘리빙 루터란(Living Lutheran)’과의 인터뷰에서 커리 목사는 친구의 초대로 ELCA 소속 캠프에서 예배에 참석한 것이 계기가 되어 자신이 성인이 되어서야 루터교인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 나는 절대 루터교회에 자발적으로 가입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공동체에게 ‘보물이 숨겨진 곳을 알아냈다. 보물은 루터교회 안에 있다’고 말하곤 한다”고 말했다.
커리 목사는 2013년 교단 최초의 여성 총회장으로 선출되었던 엘리자베스 이튼(Elizabeth Eaton) 감독의 뒤를 잇게 된다. 이튼 목사는 두 차례 임기를 마치고 재선에 도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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