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시설 자금 동결 예산법안 심의 임박…전국서 지지 시위 열려

국제 / 노승빈 기자 / 2025-07-04 05:21:15
  • 카카오톡 보내기
▲ 사진출처 : X.com/CaroleNovielli

 

28일 토요일 미국 전역 200곳이 넘는 지역에서 수천 명이 연방 의회에 ‘가족 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의 지원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렸다.

사람들은 ‘지원 중단의 날(Defund Day)’이 적힌 팻말을 들고 플랜드 페어런트후드의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생명운동 단체 라이브 액션(Live Action)이 주최한 이 행사는 매년 약 8억 달러의 연방 자금이 지원되고, 미국 낙태의 약 40%를 시술하는 가족 계획연맹 지원 중지를 목표로 열렸다.

벱티스트 프레스(Baptist Press)에 따르면, 5월 22일 하원을 통과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이라는 이름의 연방 예산조정법안에는 가족 계획연맹에 지급된 연방 자금을 향후 10년간 동결하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상원 심의 과정에서 지원중단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하는 등의 수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되고있다.

라이브 액션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릴라 로즈(Lila Rose)는 “우리는 생명을 사랑하기 때문에 여기에 나왔다. 생명은 싸울 가치가 있고, 아이들은 살 권리가 있으며, 여성들은 플랜드 페어런트후드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로즈는 이번 시위를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례가 3년 전 돕스(Dobbs) 판결로 폐기된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라고 강조했다. 라이브 액션 측은 약 5,00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벱티스트 프레스에 따르면, 플랜드 페어런트후드 시설이 있는 모든 주에서 이번 시위가 열렸다.

조지아 우드스톡의 제일 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 교인 엘렌 오도넬(Ellen O’Donnell)은 인근 마리에타(Marietta)에서 열린 Defund Day 행사를 조직하는 데 참여했다. 그녀는 “나의 세금이 그 일을 지원하는 건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벱티스트 프레스에 따르면, 이번 지원 중단의 날 행사 조직자들은 가족 계획연맹이 미성년자에게 정신감정 없이 교차성 호르몬(cross-sex hormones)을 처방하는 관행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지원 중단의 또 다른 이유로 지적했다.

가족 계획연맹의 지원 중단은 남 침례회(SBC) 산하 윤리·종교 자유 위원회(ERLC)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였다. ERLC 대표 브렌트 레더우드(Brent Leatherwood)는 며칠 전 해당 목표를 한 걸음 더 가까이 가져온 대법원 판결을 환영했다.

6월 26일 메디나 대 가족 계획연맹(Medina v. Planned Parenthood) 판결에서, 연방 대법원은 낙태 클리닉이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막을 권리가 주정부에게 있다고 판결했다. 레더우드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입법부의 “생명을 보호하고 가족 계획연맹의 참혹함에 맞서는 창의적 접근”을 칭찬했다.

[ⓒ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