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열방] 美 USCIRF, "北, 종교자유특별우려국 권고"

세계열방 / 김산 기자 / 2021-04-23 02: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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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2021 연례보고서' 인용 발표

▲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게일 맨친 위원장(좌측 두번째) 등이 회의를 진행중이다/ 사진= USCIRF 제공.

 

[세계투데이 = 김산 기자] 북한의 종교의 자유 문제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미국의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우려 권고'를 통해서다. 미국 국무부가 지난 2001년부터 2017년까지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이하 CPC)'으로 지정한지 4년만의 일이다.

 

22일 미국 독립 매체 미국의소리(이하 VOA)는 미국 정부 산하 독립기구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이하 USCIRF)가 21일 발표한 ‘2021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을 CPC로 재지정 할 것을 국무부에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이어 "USCIRF가 북한을 비롯해 최근 쿠데타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미얀마와 중국, 이란, 시리아, 베트남, 러시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등 13개 나라를 CPC 지정 대상으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CPC는 정부가 국민의 종교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 또는 박해 하는 것을 용인하는 국가를 뜻하는 것으로, 같은 날 프레데릭 데비 USCIRF 부위원장은 "지난해 북한 내 종교 자유 상황은 과거와 동일하거나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이 변화 조짐을 묻는 VOA의 질문에 "어떤 개선의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며 "북한은 극도로 폐쇄된 환경으로 최근 정보를 얻기가 쉽지는 않지만, 지난해 북한 내 종교 자유의 여건이 전 세계 최악 중 하나라는 것은 알고 있다" 답했다.

 

데비 부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북한은 국가의 인가를 받지 않은 가정 교회에 참여하거나 종교 활동을 하는 주민을 적발 할 경우, 고문 및 정치범수용소에 수감한다며 흔하지는 않지만 현장에서 즉시 처형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북한 당국은 종교와 신앙을 갖고 있는 주민을 정권을 위협하는 적으로 정하고 있으며 현재 이 같은 상황이 북한의 종교 탄압의 실체이며 믿을 수 있는 다수의 근거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VOA는 이어 "북한의 기독교인들은 수용소에서 심한 구타와 폭행을 비롯해 성폭행과 강제낙태 등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심지어 처형을 당하기도 한다"며 "수용소에 끌려 갔다고 모든게 끝나는게 아니라 그 가족들도 같은 운명에 놓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USCIRF 연례보고서는 결론문에서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북한의 종교 탄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인권특사 자리를 공석으로 놓지 말고 인명, 유지해야 하며 북한의 종교 자유를 우선 순위로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앞서 지난 1월 국제 기독교단체 ‘오픈도어즈’는 기독교 최대 박해국으로 북한을 지목한 바 있다. 해당 단체는 당시 미국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기독교인 40만명 중 최대 7만명이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지난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미국 정부는 종교 자유를 조직적으로 탄압 및 위반하는 국가들에 대해 CPC로 지정하고 있다. CPC에 지정된 국가들은 관련법에 따라, 통상 등의 분야에서 제재를 받게 된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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