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여권 도입' 반대 나선 英목회자들
- 선교이슈 / 김산 기자 / 2021-04-15 01: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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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의 한 외국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 |
[세계투데이 = 김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자의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는 이른바 '백신여권' 도입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내 목회자들의 반대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영국 매체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영국내 교회지도자 약 1000여명이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와 관계 기관 장관, 정부 관계자 등에게 전달하게 될 코로나19 백신여권 도입 반대 문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에서 교회지도자들은 "코로나 백신 여권 도입은 영국 정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정책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백신을 맞은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 사이의 의료적 인종차별과 양분법적 계층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또 "누구나 자유의사에 따라 백신을 거절할 수 있어야 하며 그렇게 한다고 해서 공공생활에서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백신을 접종했든 하지 않았든 상관없이 모든 이들에게 교회 문을 열어 둘 것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방역당국은 지난달 '백신여권' 도입 국가간의 해외방문 허용을 비롯해 영국내 상점과 극장, 호텔 등과 같은 공공장소에 출입하기 전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는 일종의 '백신 증명서'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 7일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백신여권 도입을 검토중에 있으며 이는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요건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의 이 같은 검토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영국에서는 약 3200만명 이상이 1차 백신을 접종한 상태다. 또 700만 명 이상이 2차 백신까지 접종을 마쳐 오는 8월까지 완전 면역 상태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실행중이기 때문이다.
'백신여권'에 대한 영국내 교계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내 기독교 단체들은 잇단 성명서를 통해 "백신을 접종한 이들은 이미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이며 백신여권은 민주주의와 개인의 자유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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