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영화 '미나리' 속 기독교적 영감은

기획 / 유제린 기자 / 2021-03-25 01: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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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미나리' 스틸 컷/ 사진= 플랜B(Plan B) 제공.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한국 영화 '미나리'에 대한 관심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영화 속 스토리에 기독교적 요소와 성경 말씀 등의 영감이 담겨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를 근간으로 한다. 그는 1980년대 여동생과 함께 부모의 손에 이끌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아칸소 작은 농장으로 이사하게 된다.

 

이사후 그의 가족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불행이 찾아오는데 어렵게 일군 농장에는 장기간 가뭄이 들이닥쳤고 우물이 말라 식수 조차 구하기 어렵게 된다. 급기하 갑작스러운 화재는 정 감독의 가족을 극심한 고난에 빠뜨린다. 

 

최근 미국의 기독교 매체 크로스워크 등은 "영화 미나리가 주는 메시지는 비극과 희망에 관한 것"이라는 정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해 영화 속 스토리에는 고난을 극복하고 사랑으로 서로를 보다듬는 말씀의 치유가 내포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정 감독은 최근 미국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의 유년시절 사건들은 케케묵은 것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진정한 고통의 탄생과 삶 속에서 느꼈던 고통, 이후 찾아온 기쁨과 희망을 통한 또 다른 축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털어놨다.

 

영화 속 고난은 기독교 신앙이란 희망을 향한다. 그것을 상징하는 건 영화에 나오는 정 감독 가족의 트레일러(임시 주택) 벽면에 걸린 십자가다. 정 감독의 어머니가 일상에서 찬송(Turn your eyes upon Jesus)을 듣거나 가족들이 시골 교회에 처음 방문하는 장면 등도 희망을 내포한다.

 

▲ 영화 '미나리' 스틸 컷/ 사진= 플랜B(Plan B) 제공.

 

크로스워크는 보도에서 "영화 미나리 속 가족들은 주일예배에 참석해 대부분 백인인 성도들에게 환영을 받게되며 이 교회 목사와 성도들은 이 낯선 가족을 따뜻하게 맞이한다"며 "영화 속에는 고난을 함께하고 말씀으로 희망을 갈구하는 기독교인의 삶이 묘사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미나리 속 또 다른 기독교 영감은 고난을 이기기 위한 노동의 가치에서 엿볼 수 있다. 정 감독 역할의 주인공 제이콥은 주간엔 양계장에서, 해가 지면 또 다른 일꺼리를 찾아 종일 일을 한다. 팔을 들 수 없어 머리도 혼자 못 감을 정도지만 고통의 연속에서도 노동의 가치를 지켜간다.

 

남편의 머리를 감겨주며 고통을 나누는 아내의 모습과 가족들을 위해 성공한 농부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제이콥의 영화 속 모습에서 눈 앞의 고난을 노동의 고통과 가족을 위한 희생을 통해 희망으로 희석해 나가는 신앙인적 삶이 읽힌다.

 

기도에 응답하는 하나님의 섭리도 찾아 볼 수 있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 고난을 마다하지 않고 희생과 헌신에 나선 제이콥의 생활상에는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라고 전한 마태복음의 말씀도 투영된다.

 

크로스워크는 "영화 ‘미나리’에는 두 가지 기도 응답을 포함하고 있다"며 "영화 내용에는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립보서 4장 19절)'와 같은 성격 속 약속에 대한 실현 등을 떠올릴 수 있는 수 많은 장면들이 녹아 있다"고 덧붙였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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