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 벽' 건립 모금···4억원 전달

종교 일반 / 유제린 기자 / 2021-08-24 01: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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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극동방송 제공.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어느덧 6.25 전쟁이 발발한지 71년이 지나고, 한반도에서는 지난 1950년 6월25일 북한 공산군이 일으킨 한국전쟁을 잊지 않기 위해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 바친 미군과 카투사 출신 한국군들의 희생을 추모하는 ‘추모의 벽’ 건립 모금이 진행됐다.

 

'추모의 벽'은 현재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건립중이다.

 

◇ ‘추모의 벽’ 미국 수도 워싱턴 D.C 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세워진다

 

‘추모의 벽’은 지난 5월21일 착공식을 진행 한 이후, 오는 2022년 6월까지 완공을 목표로 세워지고 있으며, 기억의 못으로 명명된 둘레 50m의 원형공간에 화강암 소재의 경사가 있는 높이 1m의 벽으로 제작 될 예정이다. 

 

또한 벽면에는 미군 참전용사 3만6595명의 이름 및 미군과 함께 싸우다 전사한 한국군 카투사 7174명의 이름 그리고 참전국 수, 부상자 수가 새겨 질 계획이다.

 

지난 2016년 10월 미국 상원은 ‘추모의 벽 건립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이어 같은 해 11월 한국 국회도 건립지원 촉구 결의안이 통과되어 오늘 날 '추모의 벽' 공사를 진행 할 수 있었다.

 

현재 '추모의 벽' 예산 규모는 2420만달러로 알려졌으며, 한국 정부가 직접 공사비용인 2360만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하지만 나머지 간접 공사비용에 대해서는 미국에 거주중인 교민과 한국 국민들의 기부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 선한 사마리아인, ‘극동방송’

 

‘추모의 벽’ 건립은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 재단이사 재미교포 박선근 회장이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다.

 

최근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한국을 방문했던 박 회장으로부터 ‘추모의 벽’ 건립 소식을 전해듣고, 극동방송도 이 처럼 뜻깊은 일에 도움이 되고자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지난 8월 17일 이어진 모금 1시간 30분간의 생방송을 통해 '추모의 벽' 건립 기금 모금을 실시했다.

 

이날 방송은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한기붕 극동방송 사장이 김성윤 편성국장과 함께 직접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일철 극동방송 전국 운영위원장을 비롯해서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이사인 박선근 회장(전화로 연결), 한미동맹재단 이사장인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유승민 전 의원, 한국 카투사전우회 초대회장 심상돈 대표(스타키코리아) 등이 출연하여 모금을 독려하였다.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특별 모금 생방송은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한기붕 극동방송 사장, 김성윤 편성국장 등 3MC 체제로 진행됐으며, 이일철 극동방송 전국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유명환 한미동맹재단 이사장 겸 전 외교통상부 장관,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유승민 전 의원, 한국 카투사전우회 초대회장 심상돈 대표(스타키코리아) 등이 출연하고,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이사 박선근 회장은 전화로 참여해 모금을 독려했다.

 

◇ 생방송으로 듣게 된 청취자들의 깊은 감동과 정성 어린 참여

 

청취자들은 모금 생방송과 함께 하며, 다양한 사연들을 소개해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하 마음을 울리는 몇 가지 청취자들의 사연이다.

 

- 피난민들을 돕던 어머니와 미군 통역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6.25전쟁 당시 저희 부모님은 경남 창원 마룡마을의 교회를 지키며 섬기고 계셨습니다. 어머니는 낙동강까지 밀려온 피난민들을 교회로 데리고 와서 식사를 공급하시며, 피난민들을 정성껏 돌보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아버지는 미군들의 통역관으로서 전쟁의 현장에 함께 따라다니셨고 북진 할 땐 백두산까지 함께 하셨답니다. 이런 부모님들의 애국정신을 이어받고 싶고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던 미군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며 모금에 동참합니다. 또한 전쟁 세대로서 대한민국의 자유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님을 똑똑히 보고 자랐기에 그냥 지나 칠 수 없었습니다.”

 

- 받은 은혜 생각하며 동참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역 군인입니다. 강릉 동해에서 복무할 때 김장환 목사님의 도움으로 우리 용사들에게 소초교회가 다시 세워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예배의 소중함을 찾게 된 경험이 있습니다. 가슴 뜨거운 은혜를 받았습니다. 또한 저는 3년간 미8군에서 카투사들과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주한미군의 고마움을 많이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김장환 목사님과 주한미군들의 은혜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모금에 동참합니다.”

 

-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에 대해 감사드리며...

“제가 어릴 때는 반공교육과 6.25 한국전쟁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며 자랐습니다. 그런데 요즘 어린 학생들은 6.25 한국전쟁에 대해 정확한 역사 지식이 부족한 모습을 종종 봅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극동방송에서 이렇게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가 어떻게 주어졌는지 제대로 된 역사를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는 바로 71년 전 대한민국을 위해 젊음을 다 바쳐 싸워줬던 대한민국의 군인들과 미군들이 준 것입니다. 이 분들의 희생과 사랑에 경의를 표하고 싶어 이렇게 모금방송에 동참하며 마음을 모아 드립니다.”

 

- 통장에 남은 잔고까지 모두 모아서 드립니다!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모금 생방송을 한다는 예고 방송을 듣는 순간부터 모금 생방송이 시작되는 시간까지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비록 많지는 않지만 저의 통장에 있는 모든 돈을 다 모아서 귀한 일 하는데 보태고 싶습니다. 통장에 남은 잔고 8만3642원 모두 드립니다. 극동방송과 함께 귀한 일에 동참하게 되어 기쁩니다.”

 

- 생일 선물 대신 추모의 벽 모금에 동참했습니다!

“내일은 제 생일입니다. 남편이 ”당신 생일인데 선물로 무엇을 해줄까?”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즉시 선물 대신 함께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모금에 동참하자고 했습니다. 역사적인 귀한 사역에 동참한다는 것이 그 어느 생일 선물보다 값진 것이었습니다!”

 

- 은혜는 묻는 것이 아니라 갚는 것 입니다!

“저는 미국 동부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입니다. 2년 전 워싱턴 D.C.를 방문했을 때 전쟁 기념탑에 갔습니다. 이때 생전 보도 듣도 못했던 작은 나라인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다가 목숨을 잃은 수 많은 미군들을 기념하는 동상들을 보았습니다. 진한 감동에 하염없이 울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 전사자들의 이름을 새기는 ‘추모의 벽’을 건립한다는 방송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얼른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극동방송에서 좋은 일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미주 순회 연주 때 만났던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이 기억나서 동참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 동안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으로 활동했습니다. 저는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을 하면서 참전 용사 할아버지들을 여러 번 뵈었습니다. 미주연주여행을 갈 때 마다 김장환 목사님과 함께 참전 용사 할아버지들을 만나서 정성껏 감사의 공연을 보여 드리고, 메달도 걸어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마다 할아버지들이 많이 우시면서 땡큐 땡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2016년도 카네기 홀 공연 때는 김장환 목사님께서 미국에 거주하는 많은 참전 용사 할아버지들을 전부 초청하셔서 그 분들을 위해 정성껏 식사도 대접해드리고 카네기 홀에서도 제일 좋은 자리로 그 분들을 위해 준비해주셨던 기억들이 생생하게 납니다. 어린 나이지만 그 할아버지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열심히 싸워주셨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작은 정성이지만 미국에서 뵈었던 참전 용사 할아버지들을 기억하며 저도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17세의 어린 나이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카투사 생존 군인 최병수씨는 함께 싸우다 전사한 전우들을 위해 모금 생방송에 동참한다며 눈물을 흘리며 마음을 전했다.

 

또 한 할머니는 6.25 전쟁 당시 북한에서 미군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남한으로 피난을 올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담은 정성어린 모금액을 들고 직접 방송사를 찾았다.

 

더불어 많은 참전용사들의 자손들은 방송을 듣자마자 바로 모금액을 보내며, 부친의 뜻을 이을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하며 기꺼이 ‘추모의 벽’건립 모금에 동참했다. 

 

◇ 404,516,218원의 건립 기금 1원도 빠트리지 않고 전달 완료

 

이번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특별 모금 생방송을 통해 모인 기금은 모두 4억4516만218원이다.

 

23일 극동방송은 서울 본사에서 전달식을 갖고, 한미동맹재단 정승조 회장에게 모인 기금 전액(4억4516만218원)을 전달했다. 

 

정승조 한미동맹재단 회장은 모금액을 전달 받은 후 감사를 표하며 “아프가니스탄의 사태를 보면서 남의 일같이 생각되지 않았습니다"라면서 "하지만 이번 모금 방송을 보면서 우리 대한민국은 아프가니스탄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4억이란 숫자에 많이 놀랐습니다. 하지만 저를 더 놀라게 한 숫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218원입니다"라며 "전체 모금액이 4억4516만218원인데 218원까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어 준 것에 이루 말 할 수 없는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민간차원에서 한미동맹을 위해 이런 정성을 모은 것은 역사에 남을 정말 귀중하고 고귀한 일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어 전달식에 함께한 유명환 한미동맹재단 이사장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에 대한 감사를 소중히 기억하자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우리는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역사를 잘 알아야 미래를 볼 수 있습니다"라며 "6.25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미군들의 참전으로 인한 희생과 사랑으로 인해 우리가 지금 자유, 민주, 인권 등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유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라며 "Freedom is not free! 이번 모금 행사를 통해 미군들의 희생과 사랑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지는 ‘추모의 벽’ 뿐 만 아니라 동시에 우리의 가슴에도 새겨져야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극동방송 김장환 이사장은 “이렇게 귀한 성금이 모아진 것은 첫째 하나님의 은혜이며, 둘째 애청자 여러분의 귀한 사랑 덕분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시편 133편 1절 말씀을 인용해 앞으로도 서로 연합함의 선함과 아름다움을 잘 지켜나가자고 전했다.

 

한편, 같은 날 전달식에는 한미동맹재단의 유명환 이사장, 정승조 회장, 임호영 부회장, 신경수 이사 등이 참석해 함께했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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