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박해국가 10곳 중 9곳, 女인권 '심각'
- 선교일반 / 유제린 기자 / 2021-03-17 01: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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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게티이미지. |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국민들의 기독교 활동을 강제하는 이른바 '세계 박해 리스트(World Watch List)'에 해당되는 국가들의 여성 인권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선교단체가 실시한 보고서를 통해서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이하 선교회) 최근 '같은 믿음 다른 박해(Same Faith, Different Persecution) 2021' 보고서를 통해 '세계 박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상위 50개 국가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018년 첫 발간 이후 3년 만으로 선교회 측은 "이들 국가들에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여성 대상 정신적 폭력에 대한 신고 건수는 3년전 40%에서 30% 이상 증가한 74%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들 국가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은 인권 문제는 강제 결혼과 성폭력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독교 박해 국가 설문자들은 강제결혼(90%)과 성폭력(86%)을 가장 심각한 여성 인권 문제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사례도 언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극단주의 단체 등은 기독교 여성들을 상대로 위력에 의한 인신매매를 무기로 강제 결혼과 성 노예화를 비롯해 종교 탄압과 개종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에서는 공산당 주요 정책의 일환인 '한 자녀 정책'으로 남아선호 사상으로 인한 성별 차별로 남자 아기를 낳을 여성을 강제로 인신매매하는 웹사이트까지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국무부가 입수한 발표 자료에 따르면 '파키스탄 인신매매 개인 프로필'에는 점점 더 가난한 기독교 공동체를 노려 강제 중매결혼을 시키기 위해 여성들을 중국으로 보내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교회 측은 보고서에서 여성에 대한 위협 요인이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이들 기독교 박해 상위 50개국 대부분이 여성의 권리와 그에 대한 보호가 더 적기 때문"이라며 "여성에 대한 박해는 기독교 인구를 무력화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해당 보고서는 '세계 박해 리스트(World Watch List)' 상위 50개 국가를 대상으로 지난 2019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현장 조사와 설문 등을 통해 진행됐다. 여성에 대한 박해를 강제 결혼과 성폭력, 신체적 폭력, 정신적 폭력, 강제적 이혼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실시했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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